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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스타' 김기민, 마린스키극장서 '리사이틀' 연다

장병호 기자I 2019.06.04 16:52:33

예술가 존경 담은 공연…韓 무용수 최초
레퍼토리·출연자·지휘자 선정 등 기획 참여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등 주요 장면 선보여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사진=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발레리노 김기민(27)이 자신이 직접 기획한 ‘리사이틀’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는 김기민이 오는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언 아티스틱 이브닝 위드 기민 김’이란 제목으로 리사이틀 공연을 한다고 4일 밝혔다.

159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극장은 예술가에 대한 인정과 존경을 담아 ‘리사이틀’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인 무용수로 마린스키극장이 마련한 리사이틀에 참여하는 것은 김기민이 처음이다.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측은 “마린스키극장의 리사이틀은 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지낸다고 모두가 할 수 있는 공연이 아니며 현재 수석무용수 중에서도 리사이틀을 한 무용수는 손에 꼽는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기민은 2년 전에도 마린스키극장으로부터 리사이틀 제안을 받았으나 당시 부상으로 공연을 하지 못했다. 이번 공연으로 김기민은 최연소로 마린스키극장이 마련한 리사이틀 공연을 한 무용수의 기록도 갖게 됐다.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김기민이 직접 레퍼토리 및 지휘자 선정과 무용수 캐스팅 등 기획 전반에 참여했다. 1막은 ‘돈키호테’ 1막 전체를 선보이며 2막은 ‘젊은이와 죽음’을 공연한다. 3막은 김기민과 관객 모두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은 ‘라 바야데르’의 3막 ‘망령들의 왕국’을 올린다.

김기민과 함께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빅토리아 테레쉬키나, 예카테리나 콘다로우바, 영국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 마리아넬라 누녜즈가 호흡을 맞춘다. 군무는 마린스키발레단, 연주는 마린스키오케스트라가 맡으며 알렉세이 레프니포크가 지휘자로 나선다.

김기민은 “이런 기회를 준 마린스키극장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며 특히 마린스키극장 총감독인 발레리 게리기예프와 마린스키발레단 단장 유리 파테예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국에서 응원해주는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민은 2012년 마린스키발레단 솔리스트로 입단해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6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남성무용수 상을 수상했다. 오는 7월 2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그랜드 홀에서도 조금 다른 레퍼토리와 캐스팅으로 리사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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