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난의 행군=사생결단 뜻…경제난 동의어 아냐”

김미경 기자I 2021.04.14 18:00:47

14일 조선신보 통해 이 같이 주장
5월 아사자 발생 전망 등 반박으로 읽혀
삼중고 거론은 불순한 여론오도술 변종
“‘고난의 행군’ 호소는 과거지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꺼내든 ‘고난의 행군’이 사생결단의 뜻을 담고 있다며 경제난의 동의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삼중고(대북제재 장기화·코로나19·재해)로 1990년대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경제난에 오는 5월쯤 아사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조선신보는 이날 기사에서 “‘고난의 행군 정신’에 대하여 알지도 못하는 세력들이 ‘고난의 행군’이라는 술어를 경제난, 생활고의 동의어로 쓰면서 조선의 현황을 제재와 코로나, 자연재해의 이른바 3중고의 맥락에서 거론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던 불순한 여론오도술의 변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문은 “지난날에도 ‘고난의 행군’은 있었다”면서도 “거기에 관통된 것은 사생결단의 배짱과 공격전의 정신, 전화위복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 언급한 고난의 행군은 주민들이 아닌 당에 요구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신문은 “전체 인민에게 ‘고난의 행군’ 정신으로 무장 할 것을 호소한 것은 과거지사”라며 “(김 위원장은) 노동당이 ‘고난의 행군’을 하겠다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난의 행군은) 인민들이 폐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사생결단”이라며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보다 거세찬 공격전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8일 김 위원장이 북한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나는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해 각급 당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 발언의 의미를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공개 연설에서 ‘고난의 행군’을 언급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2012년 집권 이래 2016년 제7차 노동당대회 사업총화 보고, 2015년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 2013년 3월 전국경공업대회 연설 등에서 ‘고난의 행군’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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