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2200명대 돌파…4단계 등굣길 괜찮나

오희나 기자I 2021.08.11 17:53:16

교육부, 방역전문가·학부모와 '2학기 등교' 온라인 포럼
전문가 "당분간 확진자 감소 어렵지만 학교 보내야"
청와대 국민청원 "4단계 등교확대 반대" 이어져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2200명대를 기록하면서 2학기 등교 확대 방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오전 ‘2학기 전면등교 단계적 추진 관련 방역 전문가 온라인 포럼’에 참석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지는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때 신속한 대응체계도 면밀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1시간40분 동안 진행된 이번 포럼의 유튜브 실시간 중계 시청자는 최대 2800여명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온라인 포럼에는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교육부 학부모정책모니터단 소속 학부모 13명이 자리했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에는 등교 확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신규 확진자가 2200명을 넘어선 만큼 2학기 등교선택권을 보장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교육부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오는 9월3일까지 등교수업 요구가 높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특수교육 대상 학생, 고3 등은 거리두기와 관계 없이 매일 등교를 실시하기로 했다. 9월6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시 전면등교를 실시하고 4단계일 때도 초·중학교는 3분의2 이하,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방역 전문가들은 학교가 주요 감염경로가 아니라는 점, 백신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위중증 환자가 적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행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국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장기화되자 익숙해지고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지만 교육 결손이 심각한 상황에서 어렵더라도 학생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방역 당국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고위험군의 접종이 마무리돼 위중증 환자가 줄면서 사망률도 감소했다”며 “9월에는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0시 기준 2223명을 기록하면서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학습 격차 완화와 사회성 형성을 위해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지만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것.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중에 유치원, 저학년 전면등교에 대해 선택권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 1명의 자녀가 있다는 청원인은 “거리 두기 4단계인데도 초등학생 1·2학년은 밀집도에서 제외해 매일 등교를 해야 한다”라면서 “교육 결손 회복을 위해 전면등교 찬성하지만 그 시기가 꼭 지금이어야 하나”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개학을 한다고 해서 (확진자가)줄어든다는 보장은 없고 아이들은 백신접종 조차 못한다”며 “돌봄이 필요한 분들도 있고 원격이 필요한 아이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선택적으로 등교나 원격을 할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학기 전면 등교를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델타 변이까지 나온 상황에서 2학기 전면 등교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1000명 이상 감염이 지속되고 4단계까지 간 상황이 지속된다면 4단계에서의 전면 등교는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는 학교가 안전하고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저희 학교, 저희 옆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이 상태에서 등교를 강행하는 것은 학생들과 그 학생들의 가족, 지인들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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