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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별내 공포의 `살인 진드기` 등장..80대 부인 사망·남편 중태

김민정 기자I 2017.10.12 17:27:14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경기도 남양주지역에서 ‘살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신고가 접수돼 보건 당국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별내면에 사는 남편 A(81)씨와 부인 B(84)씨는 지난 2일 몸이 가려우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몸살감기와 비슷한 근육통과 발열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 입원한 후 B씨는 호전되지 않아 8일 숨졌고, A씨는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은 “이들에게 벌레 물린 자국이 있고 혈소판 수치가 줄어드는 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세가 있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현재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남양주보건소 관계자는 “이들 부부의 집 주변에 텃밭이 있어 일단 방역했다”며 “농약을 쓰는 텃밭 등에는 살인 진드기가 살 확률이 낮아 정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고열과 구토,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달한다. 이로 인해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살인 진드기’로 불린다.

201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17명이 사망했으며 2014년에는 16명, 2015년에는 21명, 지난해에는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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