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혼란에 아이폰 최대 10% 공급부족"…애플 연말 대목 어쩌나

이정훈 기자I 2022.11.29 21:27:21

웨드부시 "정저우 공장 중단·中시위에 아이폰 부족 심화"
"일반 소매점에선 아이폰14 35~40% 물량 부족까지도"
JP모건도 4분기 아이폰 판매 전망 8200만->7400만대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애플(AAPL) 아이폰의 최대 위탁제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과 본토에서의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시위 등으로 인해 아이폰 고가 모델인 프로/프로맥스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 아이폰이 수요에 비해 최대 10% 정도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월가 최고의 IT 애널리스트로 손꼽히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은 현재 심각한 아이폰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과 시위 등으로 인해 앞으로 몇 주일 내 적게는 5%, 최대 10% 공급 부족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현지 조립 작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의 제조 중심지인 정저우 공장의 혼란으로 인해 올해 아이폰 프로의 생산량 부족분이 거의 6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저우 공장의 혼란으로 지난 2주 동안 생산량 감소 추정치를 늘렸다며 내년에야 600만대 부족분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의 최대 생산 기지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현재 이 공장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대한 현지 노동자들의 반발로 최근 심각한 인력난에 빠졌다.

지난달 이 공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불안감을 느낀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최근 충원된 신규 인력 대다수도 22일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뒤 공장을 떠났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코로나19 봉쇄가 계속된다면 (아이폰) 생산은 더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아이폰 시티인 정저우 공장에서의 소동은 애플의 중국 공급망 리스크를 극명하게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여러 소매점에서는 일반적인 재고물량의 35~40%까지 아이폰14 프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는 결국 애플과 폭스콘 모두에게 큰 어려움이 되고 있고, 애플 공급망에도 절대적인 충격이 되고 있다”며 “이런 중국 상황은 애플에게도 매우 좌절스러울 상황이며, 연말 쇼핑 대목을 맞아서도 애플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극히 제한적이며 이는 소매업체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했다.

JP모건도 이날 중국에서의 상황을 감안해 올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8200만대에서 74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의 연간 아이폰 판매량 최대 분기는 4분기다. 애플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4분기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판매량은 8010만대다.

다만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일단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과 목표주가 200달러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했다. 다만 “다음주 아이폰 생산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는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