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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에 말도 못 꺼내” 팝스타 데려온 현대카드, 이번엔 왜

강소영 기자I 2024.02.13 22:36:26

日 ‘에라스 투어’로 3일간 3031억 원 경제 효과
정태영 “韓, 대형 공연장 없어 말도 못 꺼냈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글로벌 팝스타들의 내한을 주최했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내한 공연을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를 전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스위프트 공연 현장 사진을 공개하고 “잘 섭외해서 ‘헬로 서울’이란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여기에 와서 ‘헬로 도쿄’라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조 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스위프트의 도쿄돔 콘서트 공연 진행 과정을 둘러봤다며 “한 곡 한 곡 다른 무대 세팅을 선보이는 공연이어서 수많은 인원이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무대 좌우에 두 개의 밴드를 배치하여 좌우 미러 이미지를 만든 무대도 처음 본다”고 전했다.

현대카드는 그간 ‘슈퍼콘서트’를 열고 콜드플레이, 폴 매카트니, 퀸, 레이디 가가, 비욘세, 스티비 원더, 브루노 마스 등 해외 정상급 가수들의 내한 공연을 주도했다.

스위프트는 공연을 여는 도시마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발생하게 해 미국에서는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그의 공연은 문화적인 가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에서 스위프트의 공연이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에는 수많은 인원을 수용할 대형 공연장의 부재가 작용하는 것으로 읽히고 있다.

정 부회장도 “각국 정부들까지 관심을 보인 (테일러 스위프트) 섭외 각축전에 우리는 대형 공연장이 없어서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기 때문.

흔히 공연이 열리는 잠실주경기장은 4만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 공사로 2026년까지 공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고척돔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위한 내부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4만 5000명 정도지만 축구 경기를 위한 잔디 관리 등의 문제로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팝스타 중 한국 공연을 원했으나 투어를 감당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성사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스타들이 K팝의 종주국인 한국을 지나치게 되는 이유”고 밝혔다.

한편 스위프트는 지난 7~10일 5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일본 도쿄돔에서 ‘에라스 투어’ 공연을 네 차례 선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창출된 경제효과는 약 3421억 엔(한화 3031억 원)에 달한다. 오는 3월 싱가포르에서도 여섯 번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이 역시 막대한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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