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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SLL중앙, 사명 바꾸고 첫 공모채 발행 채비

박정수 기자I 2022.08.11 18:17:31

300억 규모 공모채 발행…증액은 미정
BBB0급 고려해 단기물 중심 만기구조
1년물에 금리밴드 4.5~5.5% 수준 예상
긍정적 등급 전망에 티빙향 매출 증가 기대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이하 SLL중앙, 옛 JTBC스튜디오)이 사명 변경 이후 첫 자금 조달에 나선다. 특히 금리 변동성과 BBB급 채권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를 고려해 단기물 중심으로 만기 구조를 짤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신용등급 BBB0, 긍정적)은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발행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SLL중앙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만기구조를 비롯한 금리밴드 등은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기 구조는 1년물로 검토하고 있으며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인수단에는 NH투자증권(005940)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예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오는 22~24일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발행은 8월 31일로 고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BBB급은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3년물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기 힘들다”며 “BBB0급 발행 사례를 고려하면 1년 또는 2년물 내에서 만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LL중앙이 지난해 10월 발행한 첫 공모채도 만기구조를 2년물로 짰다. 당시 모집액 500억원에 5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초도발행임에도 완판에 성공했다. 당시 금리밴드는 3.0~4.4%로 제시했고 최종 금리는 4.4%로 발행됐다.

시장에서는 SLL중앙이 이번에도 고정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며 금리밴드는 4.5~5.5% 수준으로 전해진다. 본드웹에 따르면 민간평가사들이 제시하는 SLL중앙 1년물 개별민평은 5.566%, BBB0 등급민평은 6.505% 수준이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작년 공모채 데뷔전에서 SLL중앙은 실제 등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에 공모채를 발행했다”며 “BBB0급 투자심리가 좋지 않음에도 선방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완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신용평가사가 ‘긍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부여하면 6개월에서 1년 안에는 신용 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BBB+급 상향도 기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5월 SLL중앙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콘텐츠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질의 콘텐츠 확충을 통해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정기평정에서도 한신평은 SLL중앙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BBB0와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콘텐츠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경쟁력이 강화돼 외형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SLL중앙은 2021년 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에 총 731억원(유상증자 591억원, 전환사채 140억원)을 투자해 17.3%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향후 티빙향 매출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에는 CJ ENM의 티빙과 KT의 시즌이 티빙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티빙의 월간 활성화사용자(MAU)는 401만명, 시즌은 157만명으로 단순 합산하면 558만명에 달해 국내 최대 OTT 업체가 된다.

한편 SLL중앙이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SLL중앙 관계자는 “공모채 조달 자금의 구체적인 용도가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회사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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