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리콜 합의…연내 상장 가능할까

이지현 기자I 2021.10.12 16:32:59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절차 곧 재개
3Q 충당금 반영 최종회의 열릴 듯

[이데일리 이지현 경계영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혀온 LG화학(051910)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빠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M과 전기차 배터리 화재 관련 합의를 마무리하면서 중단됐던 심사가 곧 재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최종 상장 시기는 기업의 의지에 달렸다는 평가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066570), GM 3자 리콜 관련 합의가 순조롭게 종결됐다고 밝혔다. 리콜 규모는 1조4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이를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절반씩 분담할 것으로 잠정 합의한 상태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관련 내용을 정리한 서류 일체를 한국거래소에 곧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이 서류가 도착하면 검토작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합의한 내용을 확인한 후 예비심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지난 6월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평균 2개월, 45영업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해당 기업이 상장규정에 명시된 상장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검토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8월 중순 심사가 일시 중단됐다.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화재 사건이 발생하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LG엔솔이 GM과의 합의를 마무리하면서 2개월여 만에 심사가 재개되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상장 절차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콜 관련 비용을 LG전자와 절반씩 분담하기로 ‘잠정’ 합의해서다. ‘최종’이 아닌 것이다. 양사 귀책사유에 따라 추후 결정하기로 한만큼 LG엔솔의 기업가치 판단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LG엔솔 관계자는 “1조4000억원 규모의 리콜 비용 분담률을 추후 귀책 정도에 따라 LG전자와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귀책사유를 한국거래소 측에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재무제표에 LG엔솔의 충당금 규모가 어떻게 반영될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작성하는 회계법인의 역할도 남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3분기 보고서 결산일이 11월 15일이라는 점이다. 3분기 보고서 제출 시까지 모든 상황이 정리된다면 거래소는 증시, 법률, 회계전문가, 투자자대표 등으로 구성된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아야 LG엔솔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돌입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323410)는 6월 17일에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7월 26일과 27일에 공모청약을 진행, 8월 6일에 상장했다. 크래프톤(259960)도 한차례 증권신고서가 반려되긴 했지만 6월 11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8월 2일과 3일에 청약을 실시, 같은 달 10일에 상장했다.

이를 감안한다면 LG엔솔도 올해 내 상장을 서두른다면 12월 중반 이후 공모청약을 진행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 유동성이 풍부할 때 기업들이 IPO를 서둘러 하려는 분위기”라며 “LG엔솔이 느긋하게 진행한다면 내년 초에도 상장이 가능하겠지만, 될 수 있으면 올해 내에 상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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