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휴롬·닥터지 등 코로나 침체 속 '고공행진' 비결은

강경래 기자I 2020.07.14 15:44:43

건강·위생 관심 높아지면서 휴롬 원액기 판매량 2배 '껑충'
마스크 착용에 피부 트러블 호소, '닥터지' 피부 진정 라인↑
의료기기 비올, 수출 대신 코로나19 영향 적은 내수 우선 공략
"코로나19 속 헬스케어·뷰티 등 돌파구 마련 사례 눈길"

닥터지 피부 진정 라인 ‘레드 블레미쉬’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로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호소한다. 이런 가운데 휴롬과 고운세상코스메틱, 비올 등 일부 중소·중견기업은 호실적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들 업체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적극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원액기 등 주방가전업체 휴롬은 올 상반기 홈쇼핑 등을 통한 원액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정도 증가했다. 원액기는 첨가물 없이 과일과 채소를 저속으로 착즙해 맛과 영양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주방가전이다. 원액기라는 이름보다 ‘휴롬’이 더 익숙할 만큼 휴롬은 원액기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다만 휴롬은 원액기를 포함한 주방가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3년간 매출이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원액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4년 만에 실적 반등을 노린다. 휴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이 일반화하고, 여기에 건강가전에 속하는 원액기가 주목을 받는다”며 “‘휴롬이지’ 등 적기에 출시한 신제품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올 상반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기능성화장품(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 상반기 시판(군납 제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60% 정도 늘어났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400%나 증가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그린마일드 업 선’, ‘브라이트닝 업 선’ 등 선크림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올리브영 기준 수년째 선크림 부문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올해는 선크림에 이어 피부 진정 라인인 ‘레드 블레미쉬’가 효자 노릇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하면서 피부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올해 들어 선크림과 함께 피부 진정 라인 판매가 동반 호조를 보인다”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티몰을 비롯해 웨이보 등을 통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했다. 그 결과, 국내와 함께 중국에서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비올이 주목받는다. 비올은 지난해 매출액 104억원 중 85%를 수출로 벌어들였다. 비올은 올해 들어 불어닥친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역성장까지 예상해야 했다. 하지만 때마침 출시한 피부과 의료기기 ‘실펌X’가 식약처 승인 후 국내 병·의원을 중심으로 공급이 활발히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 일로에 있는 해외 대신, 내수시장에서 물꼬가 트이면서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정도 증가했다. 비올 관계자는 “실펌X가 식약처에 이어 유럽 CE,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으면서 올 하반기엔 해외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올은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침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기업들은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에 건강과 위생 등 관심은 높아지면서 헬스케어와 뷰티 등 일부 분야에서는 호실적을 거두는 사례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 사례를 참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롬 원액기 ‘휴롬이지’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