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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신화통신 홈페이지 상단 정중앙에 배치되는 등 주요 소식으로 다뤄졌으며, 자국 브랜드인 아이온 보다 LG디스플레이가 앞서 언급됐다. 중국이 올해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아 내수 확대와 외자 유치를 통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정책이며 이를 확대하겠다”는 기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동을 위해 광저우시로 이동한 시 주석은 이후 현지를 시찰 중으로, 광둥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지이자 ‘개혁·개방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에 시 주석의 이번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방문은 외자 기업을 향한 중국 정부의 지원 약속과 투자 독려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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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이번 광둥성 시찰에서 외자 기업, 그중에서도 한국 기업을 택한 데는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움직임에 한국이 동참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른바 ‘칩4 동맹(미국·한국·일본·대만 반도체 협력체)’을 구축하고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LG그룹과의 오랜 인연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시 주석은 2005년 저장성 당 서기 시절 투자 설명회를 위해 한국을 찾았고, 당시 구본무 LG회장이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시 주석을 만나 LG와 저장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LG그룹의 중국 진출이 급물살을 탔다. 2014년 시 주석이 국가주석으로 방한하자 구 회장은 신라호텔에 마련된 LG전자 임시 전시장을 직접 안내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공장은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있다.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7:3의 비율로 합작 투자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가 공장을 운영하며 2019년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2020년부터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현지 생산 능력은 원판 글래스(glass) 기준 월 9만장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