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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이승만, 정부수립 기틀 마련…정치적 과오만 부각돼"

이지은 기자I 2024.02.22 17:22:19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이승만 업적 조명
"농지개혁 이뤄 본격 자유시장경제 발판 마련"
"균형 있는 공과 평가 필요…교육부서 검토 중"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정부 수립의 기틀을 마련했고 그외 다양한 업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켜세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총리는 2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잘못 알려졌거나 왜곡됐던 사실이 있다‘는 우신구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간 이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과오만 부각됐다”며 “농지개혁과 초등학교 의무교육, 남녀평등 투표권 부여,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등 자유대한민국의 초석이 된 여러 업적이 있는 분이며 이런 업적에 대해 균형 있는 객관적 평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 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8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 정치인들과 대통령실 참모들도 이미 상당수가 영화를 관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영화를 관람한 뒤 “농지개혁으로 만석꾼의 나라에서 기업가의 나라로 바뀐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한 바 있다.

한 총리도 “이 전 대통령은 농지개혁을 이뤄서 본격적으로 자유시장경제의 발판 마련셨다”며 한 비대위원장의 평가에 동의했다.

우 의원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이 전 대통령이 4·19 당시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독재정치를 했다는 부정적 서술만 존재한다”며 “공과에 대한 팩트가 있는데도 부정적 내용만 교육하면 아이들이 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도 공감을 표하며 “특히 교육부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국민 모금이 100억원을 넘어가면서 추진에도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한 총리는 “민간단체에서 건립 지원을 신청하면 관계 법령과 선례에 따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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