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후 위기는 금융위기…탄소 배출 많은 기업 금융투자도 줄어들 것”

최정훈 기자I 2021.10.27 17:55:28

[2021이데일리 그린포럼]황소영 신한금융지주 ESG기획팀 부장 발표
“경제위기에 ‘그린스완’ 추가돼…기후변화 전환적·물리적 리스크 커”
“세계적 자산운영사들 ESG 투자에 앞장서 투자기업에 탄소중립 촉구”
“한국형 녹색분류 체계로 탄소배출 많은 기업 금융투자 줄어들 것”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황소영 신한금융지주 ESG기획팀 부장은 “경제위기 상황은 자주 백조에서 자주 비유하는데, 최근에 그린스완이 추가됐다”며 “기후위기는 곧 금융의 위기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으로는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투자도 줄어드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소영 신한금융지주회사 ESG기획팀 부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1 이데일리 그린 포럼’에서 ‘금융의 탄소중립과 ESG투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황 부장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개최한 ‘2021이데일리 그린포럼’의 주제 발표에서 “국제결제은행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정책이 기후변화대응에 부족했다고 평가하면서 곧 위기가 닥칠 것이라 경고했다”며 “IPCC 보고서는 지구 표면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하로 막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황 부장은 “기후변화는 금융에게 직접적인 위기로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과 같은 전환 리스크와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물리적 리스크 모두 크다”며 “특히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전 세계의 GDP는 11%이상 감소하고 이 충격은 아시아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보고서도 있다”고 전했다.

황 부장은 그러면서 “EU와 미국은 탄소국경세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주류 업종인 철강과 석유화학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새로운 보호무역주의라고도 하지만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 부장은 “저탄소 경제 전환에 있어 금융이 제 역할을 하라고 요구받고 있다”며 “유엔은 금융기관이 기후변화에 기여해야 한다며 UNEP 금융 협의회를 발족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필두로 자산운영사들이 ESG 투자에 앞장선다고 하면서 본인들이 투자한 기업에 탄소중립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부장은 그러면서 “ESG 채권 규모가 확대되면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도 주요 평가지표로 삼고 있고, 금융사도 신용평가할 때 환경관련 프로세스 반영하는 추세”라며 “신한금융지주도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에 30조원을 투자하고 지원할 계획이고 매년 얼마나 투자하는지 월 단위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 부장은 특히 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신한금융지주와 거래하고 있는 660개 기업 중 상위 50개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81.8%를 차지하고 있었다”며 “이 자료가 친환경 탄소배출 저감 전략의 근거 자료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평가할 때 절대량과 함께 탄소집약도 평가 관리해 친환경 전환의 척도로 삼아 여신 및 투자 심사에 주요 항목으로 반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부장은 녹색 분류체계인 ‘택소노미’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는 “택소노미는 금융기관에서 친환경을 말할 때 진짜 친환경인지 아닌지 기준을 명확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금융위원회와 환경부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부장은 “이는 재무 정보가 아닌 환경 정보에 대해서도 기업에게 공시를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이 정보를 토대로 기업을 제재할 수 있는 근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의 지속가능한 정보 공시를 통해 탄소 배출량이 많으면 투자를 줄이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