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낙연 측근' 타살 혐의점 없어…휴대폰 포렌식 검토"

공지유 기자I 2020.12.04 17:55:44

당대표실 부실장, 3일 중앙지법 인근서 숨진채 발견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현장, 주거지서 유서 X
"휴대폰 포렌식 검토"…경·검 부검 여부 협의도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옵티머스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이 3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고인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이모(54)씨의 사망 현장 감식을 종료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이씨의 휴대폰과 수첩, 지갑 등이 발견됐으나 유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주거지에서 유서 등을 수색했지만 죽음과 관련된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메시지 등을 살펴봤지만 사망과 연관지을 만한 단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망 경위 파악을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 진행을 검토 중이다. 또 검찰과 협의를 통해 이씨의 부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의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에서 지원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서울시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씨는 이 대표가 전남지사를 지낼 때 정무특보 역할을 했던 핵심 측근이다.

서울시선관위는 지난달 중순 복합기 임대 및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씨 등 2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오후 6시 30분까지 조사를 받았으며 저녁 식사 후 다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전날 오후 9시 15분쯤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씨의 변사사건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가 없었는지를 철저히 진상조사할 것을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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