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지 남달라…국산게임 中판호 해결 적기”

노재웅 기자I 2020.07.29 16:42:48

29일 ‘중국 게임 판호 전망과 방안 모색’ 국회정책토론회 개최
“판호 재개 맞춰 '여성·캐주얼·리메이크' 게임 개발 전략 필요”

위정현(오른쪽에서 세번째) 한국게임학회장(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과 최승우(맨 오른쪽) 한국게임산업협회 국장 등 토론회 참가자들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국 게임 판호 전망과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콘텐츠미래융합포럼 8차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0’. 지난 2017년 3월 이후 중국에서 판호(서비스 허가)를 받은 한국 게임의 숫자다.

사드배치 이후 한한령에 의해 한국 게임이 중국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지 3년이 지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중 관계가 긴밀해진 데다 우리 정부의 노력과 관심이 전보다 커진 지금이 한국 게임 판호 중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국 게임 판호 전망과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콘텐츠미래융합포럼 8차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지난해 10월 열린 7차 정책토론회 이후 외교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게임을 외교 문제로 다뤄 판호 해결 의지를 드러내는 등 정부의 태도가 상당히 변한 것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한국과 중국 정부의 관계도 과거보다 훨씬 긴밀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판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위 학회장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6월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판호 문제를 한중 관계 관련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게임 문제를 중요 이슈로 인식한 외교부 최초의 사례다. 당시 양동한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 국장은 “외교부는 게임 판호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이의 진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위 학회장은 △한국게임학회의 중국 대사관 방문과 코로나19 성금 전달 △문체부 장관 교체 이후 지속적인 판호 해결 의지 표명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중 간 협력 분위기 조성 △미중 대립 속 중국의 동북아 전략의 변화 등을 이유로 판호 해결을 위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국장도 “중국 정부를 상대로 국내 게임사들의 직접적인 대응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문체부를 비롯해 산업부, 외교부 등 범정부 차원의 협상이 필요한 시기다. 중국 게임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판호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위 학회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날 토론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중국 게임산업 동향과 대응 방향’을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김상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센터 센터장은 지금까지의 판호 제재 동향을 살펴봄과 동시에 판호 재개 이후 우리가 수립해야 할 전략 방향성에 대해 조언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중국 판호 발급량은 2017년 9368개, 2018년 2064개, 2019년 1570개, 2020년 상반기 609개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외산게임의 판호 발급 건수는 총 27개다. 일본 12개, 핀란드 3개, 스페인 1개, 아이슬란드 1개 등 순으로 집계됐으며, 한국과 미국 게임의 판호 발급은 없었다. 한국은 한한령 이후 쭉 이어져 오고 있는 기조가, 미국은 올 상반기 시행된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판호 발급 제재 강화 조치 등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시그널이 상당수 포착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판호 발급 재개 이후 주목해야 할 현지 트렌드로 ‘리메이크’, ‘여성’, ‘캐주얼 장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올 1분기 중국 게임 이용자 수는 6억5400만명으로 전분기대비 0.3% 증가에 그쳤는데, 여성 이용자는 전분기대비 17.05%가 증가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 중국 모바일게임 가운데 IP(지식재산권) 리메이크 게임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다”며 “던전앤파이터, 미르의전설, 뮤 등 인기 IP의 모바일 리메이크 역시 인기를 끌 수 있는 소재들”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정부가 MMO(다중접속) 장르는 이용자 간 소통이 활발해 자국의 체제 유지에 잠재적 리스크로 생각하기 때문에 캐주얼 장르로 접근해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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