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4만 7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종로 정부서울청사와 보신각, 경찰청 등 총 3곳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오후 3시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 모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는 오후 4시까지 1시간 동안 열렸다. 결의대회 종료 후 일부 조합원은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으로 행진한 후 해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1% 부자·재벌에게는 세금을 깎아주고 영업사원을 자처한 대통령이 노동자의 권리는 박탈하고 서민 생계는 파탄 내고 있다”며 “조선 하청 노동자의 절박한 투쟁을 종북으로 매도하고, 법원 판단과는 정반대로 회계장부를 공개하라고 협박하며 부패집단으로 몰아가더니 급기야 건설노조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뿌리 뽑겠다 한다”고 성토했다.
양 위원장은 “건설노조가 탄압받는 이유는 민주노총의 선봉에 서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은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건설노동자들이 혼자 비를 맞도록 하지 않을 것이며 함께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이미 7월 총파업을 결정했고 또한 정권의 전면적인 탄압이 자행되면 언제라도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건설노조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에 민주노총은 모든 것을 걸고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숭례문에 모인 건설노조원들은 △주52시간 초과근무 거부 △산업안전보건법 등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작업 요구 금지 및 위반 사업장 고발조치 △성과급(월례비) 대가로 장시간 노동자 위험작업 강요하는 관행 중단 등을 건설사와 정부에 요구했다.
|
민주노총의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행진이 진행되면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토피스)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행진하는 서울 도심 전체 운행 차량 속도는 오후 5시 기준 시속 7.7km로 정체를 빚고 있다.
집회 일대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대규모 집회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집회 소음에 놀라 귀를 막기도 했으며, 인파로 붐비는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종대로를 지나가던 김모(78)씨는 “지금 경제도 안 좋은 상황에서 이렇게 집회를 하는게 맞느냐”고 집회 현장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5월에는 총궐기대회를, 7월에는 총파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