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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국내와 달리 해외선 난리…'선구매, 후결제' 투자도 후끈

박소영 기자I 2024.02.22 18:11:29

무서운 성장세에 글로벌 운용사 관심 커져
유럽 BNPL 스타트업, 상장 추진·자금 조달
인도와 중동 등 신흥국에서도 성장 전망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5년 뒤 4154억달러(약 552조원). 전 세계 후불결제(BNPL·Buy Now Pay Later)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들은 올해 2519억달러(약 335조원)로 예상되는 유럽, 인도,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후불결제 시장 규모가 5년만에 약 6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성장 추세에 발맞춰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 규모를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운용사들의 관심도 집중되는 모양새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는 특히 유럽 BNPL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은 전 세계 후불결제 시장 중 가장 파이가 큰 시장이다. 올해 유럽 BNPL 시장 규모는 2192억달러(약 292조원)로 예상되며, 5년 뒤 3543억달러(약 4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 글로벌 BNPL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히는 스웨덴 클라르나(Klarna)의 상장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럽 시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은 클라르나의 올해 상장 가능성을 92%로 측정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회사의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예측이다.

관심은 곧 투자로 이어졌다. 유럽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BNPL 스타트업의 잇따른 자금 조달 소식이 나왔다. 네덜란드의 블린크(Billink)는 독일 투자은행 바런골드로부터 2920만유로(약 42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조달한 자금으로 독일에 진출해 클라르나, 리버티(이전 에프터페이) 등 유명 BNPL 스타트업과 경쟁할 예정이다. B2B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던 독일의 몬두(Mondu) 또한 BNPL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3300만달러(약 438억원)를 조달했다.

인도와 MENA 지역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인도에서는 BNPL 스타트업이 서비스 규모 확장을 위해 VC와 사모펀드(PEF)로부터 유치하는 자금 조달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매년 10% 이상씩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개인대출을 받기 까다롭고, 신용카드 발급 역시 어려운 중동도 마찬가지다. 중동의 대표 BNPL 스타트업 타마라(Tamara)는 최근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3억4000만달러(약 4545억8000만원)를 유치했다. 회사는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를 인정받아 사우디 최초의 핀테크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

그간 국내에서는 후불결제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 후불결제를 서비스 중이며, 그마저도 소액만 가능하다.

글로벌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후불결제는 신용카드를 만들기 어렵거나, 은행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서 떠오르고 있는 분야”라며 “국내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는 글로벌 운용사들의 새로운 투자 먹거리가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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