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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바뀐 줄"…지분율 잘못 공시한 엠케이전자

김연서 기자I 2024.04.04 23:34:47

마켓인
2대 주주 신성건설 아닌 차정훈 회장으로 잘못 기재
투자자 혼란 초래…지분구조 공시 특히 유의해야
엠케이전자 측 "단순 기재 실수" 해명

엠케이전자 음성 공장 전경. (사진=엠케이전자)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엠케이전자(033160)가 지난 3월 제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회사의 2대 주주를 차정훈 엠케이전자 회장으로 잘못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들어 2월 공시한 주식보유상황에서도 2대주주는 신성건설이었는데 뒤바뀐 지분율에 투자자들이 일부 혼란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오기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엠케이전자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분율 기재 실수가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케이전자가 지난 3월 21일 올린 2023년 사업보고서 내용 중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에 기말 기준 △오션비홀딩스 주식수 525만1800주(지분율 23.80%) △차정훈 주식수 110만주(지분율 6.60%) △신성건설 주식수 145만6245주(지분율 5.03%)라고 공시했다. 기재 순서도 오션비홀딩스, 차정훈, 신성건설 순이어서 2023년 말 기준 지분율만 본 투자자들은 주요 주주 순위가 바뀌었다고 생각할만 했다.

‘주식 소유현황’에서도 마찬가지로 5% 이상 주주의 지분율 현황에 △오션비홀딩스 23.80% △차정훈 6.60% △신성건설 5.03%라고 적시했다. 공시 내용대로라면 엠케이전자의 2대주주는 2022년 말 기준 2대 주주인 신성건설에서 차정훈 회장으로 바뀐 게 된다. 하지만 해당 내용들은 회사의 기재 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실제 2023년 말 기준 엠케이전자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는 △오션비홀딩스(최대주주) 23.8% △신성건설 6.60% △차정훈 5.03% 순으로 회사의 2대 주주는 차 회장이 아닌 신성건설이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지분 현황을 잘못 기입한 사실이 맞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엠케이전자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분구조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으면서도 관련 공시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분구조는 투자자에게 상장사의 지배권 변동 가능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본적인 사항인 만큼 더 정확성을 기해야하는 항목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기업의 전반적인 지배구조다. 특히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며 “지분구조 공시는 ‘기본’이다. 다른 부분이 아닌 기본적인 부분에서 공시를 잘못했다면 기업의 신뢰를 깰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 투자자나 금융기관 측에선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있다”며 “특히 상장사일 경우 지분구조 공시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엠케이전자 사업보고서의 세부 내용 오기입과 관련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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