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중앙은행에 전세계 '빚잔치'…4월 회사채 발행액 776조원

정다슬 기자I 2020.05.21 16:33:43

과거 10년간 월평균 규모 2.2배에 달해
코로나19로 현금성 자산 확보 나서
중앙은행 회사채 매입으로 금융비용 떨어뜨려

△(왼쪽부터)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설립안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기재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올해 4월 발행된 전 세계 회사채 규모가 7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금융정보 레피니티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1980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로 지난 10년간 월평균 규모의 2.2배에 달한다.

퀵·팩트셋이 집계한 세계 주요 기업 약 1만 4000개사의 3월 말 기준 부채 규모는 38조 달러로, 1년간 2조 7000억달러 증가했다. 이중 4월 발행된 회사채는 1년 부채 증가분의 20%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자 회사들은 잇따라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고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업 지원책으로 회사채 매입을 확대하면서 기업들은 조달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총 7500억 유로의 자산 추가 매입을 결정하자 4월 유럽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1497억 달러로 전월 대비 2.2배 증가했다.

중국에서도 4월 발행액이 1612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금융과 철강, 호텔 등 다양한 업종에서 채권 발행이 잇따랐다.

회사채 시장이 큰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추락천사’ 채권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 3월 236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5월에도 19일까지 1천673억 달러(205조 원)를 기록해 3월 발행 속도를 웃돌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날 비우량회사채·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10조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V)을 이르면 6월 말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회사채를 사들이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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