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 총리, 개각 단행…19명 중 14명 교체

장영은 기자I 2022.08.10 16:19:13

아베 전 총리 피습·참의원 선거 이후 첫 개각
국정쇄신 내걸고 아베파 배려…14명 중 5명은 재입각
기시다 "전후 최대 난국…정치 공백 한시도 허용 안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개각을 단행했다. 각료 19명 중 14명을 물갈이했으나, 이 중 5명은 전직 장관으로 유임된 각료 5명까지 합하면 내각의 절반 이상이 유경험자들로 분위기 쇄신과 함께 안정감을 중시했다는 평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개각과 자민당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 AFP)


일본 공영 NHK방송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임시 각의를 열고 기존 각료들의 사표를 정리했으며, 오후에 연립여당인 공명당 대표와 회담을 한 후 개각을 실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심기일전해 난국 돌파 정책 단행에 매진하겠다”면서 “일본은 지금 전후 최대급의 난국 속에 있으며 정치적 공백은 한시도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당초 개각과 자민당 인사 등이 다음달 초에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일부 자민당 의원과 통일교 간 관계와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에 대한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국면 타개를 위해 개각 및 인사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각료 19명 중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을 비롯해 14명의 각료가 교체됐다. 기시 방위상 등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관계를 스스로 인정한 7명의 각료가 모두 교체됐으며, 새로 임명된 각료 중 5명은 기존에 장관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각료 19명의 파벌은 당대 소속 위원 수가 가장 많은 아베파와 3위인 아소파가 각각 4명, 2위인 모테기파와 4위인 기시다파가 3명씩이다. 아베파와 기시다파 각료 수는 유지됐으며 아소파는 1명 늘고 모테기파는 1명 줄었다. 이밖에 니카이파가 2명, 공명당 출신은 1명이 각료로 임명됐다.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인사도 2명 발탁됐다.

새로운 방위상에 오른 하마다 야스카즈 중의원은 대표적인 무파벌 인사다. 방위상과 방위청 부장관 등을 역임한 안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신임 경제안보담당상인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도 파벌이 없다.

지난해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 총재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고노 다로 자민당 홍보본부장은 디지털상으로 재입각했다.

유임된 각료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상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신형코로나대책담당상 등 총 5명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개각에 앞서 자민당 임원에 대한 인사도 확정했다. 모테기 도시미쓰(모케기파) 간사장과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재, 아베파인 다카기 쓰요시 국회대책위원장은 유임됐다. 당의 정책을 조율하는 정조회장에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하기우다 고이치 전 경제산업상이 임명됐다.

당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과 인사를 통해 파벌간 균형과 아베파에 대한 배려를 보임으로써 안정감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장기 집권을 노리고 당내 배려를 우선시했다”며,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아베파와 보수층의 이탈을 막기 위한 행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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