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드러났던 김해 동물 사자…새 보금차리 찾을 듯

김민정 기자I 2023.06.15 18:40: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던 사자가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됐다.

15일 충부 청주시에 있는 청주동물원은 부경동물원에 있는 사자 이관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김해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 갈무리)
청주동물원은 부경동물원 운영자가 사자 이관을 허용하면 곧 수의사가 현지를 방문해 사자 건강검진을 한 후, 구체적인 이송 방법과 행정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청주시가 운영하는 시립동물원인 청주동물원에는 환경부 지원으로 갈 곳이 없거나 나이 든 동물들을 위한 야생동물 사육장이 있다. 현재 나이 든 암·수 사자 2마리가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한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 관계자는 “추가로 동물을 들여올 공간이 있다”며 “부경동물원 늙은 사자가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하는 사자 두 마리와 함께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김해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 갈무리)
앞서 지난 6일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부경동물원이 최근 사육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시민들은 삐쩍 마른 사자, 털 깎기를 하지 않아 지저분하고 덥수룩한 양 등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동물 사진과 함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좁고 낡은 열악한 시설에서 동물들이 고통받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좁은 우리에서 홀로 있는 사자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수컷인 이 사자는 2006년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초고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이 동물원은 실내외에서 사자, 호랑이, 원숭이 등 30여 종의 동물 총 1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경남에서 유일한 민간 동물원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장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동물원 대표는 경영난으로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동물원 관련 민원이 이어지자 시 역시 지난 13일 다량민원답변 게시판을 통해 “동물원 측에 이전 또는 폐쇄 등을 검토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