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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마감]믿었던 외국인의 배신…1.6% 급락

박정수 기자I 2020.11.30 16:00:30

외인 ‘팔자’에 코스피 2600선 깨져
MSCI 지수 리밸런싱에 외인 2.4조 매도…역대 최대
개인도 2.2조 매수로 역대 최대
종이·목재 9%↑…골판지株 급등세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락 폭을 키우며 장 막판에는 2600선이 깨졌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에 외국인이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내던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매도물량은 하루 기준 역대 최대였다.

△코스피 추이(대신증권HTS)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11포인트(1.60%) 내린 2591.3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648.05로 전 거래일(2633.45)보다 상승 출발했다. 특히 장중 2648.66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장중 최고점(고가 기준)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장 15분여만에 하락반전한 후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조1905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사들였음에도 외국인이 2조4031억원어치 내다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개인과 외국인은 장 막판 동시 호가에서 1조원 이상의 변동을 보였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지수 리밸런싱이 있어서 외국인 매도세가 예상되고 있었다”며 “특히 인도, 쿠웨이트 비중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비중이 다른 때보다 더욱 줄어들어서 외국인 매도가 나왔고 이를 개인이 받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MSCI 신흥국(EM) 내에서 국가별 비중 변화를 보면 한국 비중이 11.73%로 0.2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계산, 이로 인해 출회될 수 있는 패시브 물량은 최대 2조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날 기관들은 팔자를 보이다 장 막판에 사자로 돌아섰다. 총 202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3302억원), 은행(69억원) 등이 순매수한 반면 투신(856억원), 보험(362억원) 등이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조4189억원 순매도 우위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업, 증권, 보험, 은행 등이 3% 이상 밀렸고 건설업,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이 2%대 하락했다. 이어 전기가스업, 기계, 화학,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1% 이상 빠졌다. 반면 종이·목재는 9%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운수창고, 통신업, 의악품, 섬유·의복 등이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인 가운데 삼성SDI(006400)가 3% 이상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이어 NAVER(035420), POSCO(005490), 삼성전자(005930)가 2% 이상 빠졌고 현대모비스(0123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물산(028260), 기아차(000270), 카카오(035720), SK하이닉스(000660), LG생활건강(051900), LG화학(051910)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은 1% 이상 올랐고 현대차(005380)(0.28%) 등은 상승 마감했다.

개별종목별로는 ‘골판지 대란’에 포장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영포장(014160)은 가격제한 폭까지 뛰었고, 태림포장(011280)(25.00%), 신풍제지(002870)(12.89%), 영풍제지(006740)(12.79%)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외 종근당(185750)바비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익스프레스(014130)(20.06%), 한창제지(009460)(14.00%), 한국수출포장(002200)(13.89%), 율촌화학(008730)(13.18%)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12억8499만주, 거래대금은 20조4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33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었으며 511개 종목이 내렸다. 6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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