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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어김없이 매도 주문을 쏟아내며 103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382억원, 614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투자자와 공방을 벌였다. 기관은 지난 1일 ‘사자’로 돌아선 뒤 3거래일 동안 1949억62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드리운 먹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어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날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가량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기존 전망치에서 더 낮춘 것이다. 하반기 수요가 불확실한 가운데 일부 D램 공급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 의사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업체들의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률은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메모리반도체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최근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의 6월 고정거래가격은 4.67달러로 전달에 비해 3.01%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북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더라도 PC와 모바일 수요 약세로 가격 협상력의 우위가 IDC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대비 길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급자 중심의 업황 개선은 2023년쯤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상반기까지 분기 실적 감익 추세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최근 주가 조정으로 관련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 주가는 실적을 약 6개월 선행했던 선례를 고려했을 때,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주가 회복 국면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