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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진 사망자 200명 넘겨…행방불명 102명

이소현 기자I 2024.01.09 17:19:49

9일 오후 기준 이시카와현 발표
‘폭설’ 겹쳐 피난민 2차 피해 우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일 2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 피해를 본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시내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사진=연합)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가 2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스즈시 91명, 와지마시 81명, 아나미즈마치 20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전날과 같은 565명으로 집계됐다.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행방불명 된 주민 수는 102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323명보다 크게 줄었는데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일부 지역 통신 서비스가 복구된 데 따라 안전 여부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지진이 2016년 270여명이 사망한 구마모토 대지진의 인명피해 규모를 넘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피해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직도 이시카와현은 일부 단전·단수 상황 속에 통신 등이 미비한 상태이고 고립 지역도 적지 않다.

현재 이시카와현에는 피난민도 2만8000명 이상이며, 지정 피난소가 아닌 비닐하우스 등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진 최대 피해지인 와지마시와 스즈시, 나나오시 등에서는 전날 최저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피해 지역에는 폭설에 강추위까지 덮치면서 지진 이후 피난소 등지에서 생활하는 피난민들이 건강 악화로 숨지는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피난소에서 전날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난소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사망하는 ‘재해관련사’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도로가 끊겨 와지마시와 스즈시를 중심으로 최소 고립된 인원만 3300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이시카와현은 이들을 노토반도 지역 밖으로 옮기는 ‘2차 피난’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화재로 전 지역이 소실된 와지마시의 관광지 와지마 아침시장에서 약 100명 규모 인력을 투입해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와지마시와 소방에 따르면 와지마 아침시장 화재는 지난 1일 저녁에 발생해 3일까지 약 200채가 연소했다. 이곳에는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 밀집돼 있었는데 손해를 입었다.

아울러 지진 피해를 수습하기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노토반도 강진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해 예비비 47억3790만엔(약 433억원)을 지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강진 피해 지역에 파견한 자위대원 인력을 약 6100명에서 약 6300명으로 늘렸다.

또 노토반도 인근 강진 발생 위험은 여전하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노토반도 강진과 관련해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이상의 지진에 주의해 달라”며 평상시와 비교하면 발생할 확률이 100배를 넘는다고 당부했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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