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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도 '원 메리츠'···메리츠화재 새수장에 '77년생' 김중현 발탁

유은실 기자I 2023.11.20 17:30:00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겸 지주 부회장 '지주 대표'로
유망 인재, 자회사 CEO로···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내정
"지주 중심 자원배분···재무 유연성, 신성장 동력 확보"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정기 인사를 통해 40대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포석을 놓았다. 9년간 메리츠화재를 이끌던 김용범 대표이사가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를 맡고, 40대 젊은 김중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메리츠화재의 새 지휘봉을 잡는다.

왼쪽부터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 내정자,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내정자,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내정자. (사진=메리츠금융지주)
20일 메리츠금융은 메리츠화재에서 재무 핵심 조직을 이끌던 김중현 CFO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1977년생인 김 내정자는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뒤 변화혁신TFT파트장, 자동차 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 회사의 핵심 업무를 모두 거치며 메리츠화재 내 2인자로 불렸다.

또 메리츠 내부에서 대표적인 ‘김용범 라인’으로 꼽히는 김 내정자는 김 부회장이 직접 메리츠화재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서울대 출신에다 ‘아메바 경영’ 등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김용범 코드’를 누구보다 잘 맞출 수 있는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이번 김중현 내정자 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 발탁 기조도 엿볼 수 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1964년생),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1962년생),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1960년생),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1963년생) 등 국내 주요 보험사 대표들이 1960년대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내정자는 보험업권에서 젊은 CEO에 속한다. 메리츠금융은 “자회사 CEO에 핵심 경영진을 세우고 차세대 그룹 CEO 후보로 발탁해 안정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회사인 메리츠증권도 새 수장을 맞는다. 신임 대표이사에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이 내정됐다. 장 내정자는 2015년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 상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메리츠화재 최고리스크책임자(CRO) 겸 위험관리책임자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메리츠증권 세일즈&트레이딩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메리츠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과 최희문 부회장이 모두 지주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김용범 부회장은 지주 대표 겸 그룹부채부문장으로, 최희문 부회장은 그룹운용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은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 지휘하며 효율적인 통합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증권이 완전 자회사가 되면서, 실질적 통합과 지주 중심 효율적 자본배분이 가능해졌다”며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을 도모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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