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항공 'KAL리무진’ 사모펀드에 매각…'자본확충 속도'

김성훈 기자I 2020.11.30 15:51:07

대한항공 칼리무진 케이스톤과 매각 협상
최근 급물살 타면서 막바지 협상 진행중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자본확충 박차
케이스톤 인프라 투자로 재도약 발판 마련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27년 전통의 버스 회사인 ‘칼(KAL) 리무진’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 최근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합병 이슈가 자본시장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본 확충을 통한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칼 리무진’ 케이스톤파트너스와 매각 협상

30일 투자은행(IB)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중견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 리무진 매각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칼 리무진 매각 방향을 두고 오랜 기간 협상을 이어오다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협상 막바지에 들어갔다는 게 업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과 실사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 내지는 내년 초에 계약이 완료될 전망이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6개월 이상 (칼 리무진 매각에 대한) 얘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자산 매각이 속도를 내면서 고민을 거듭하던 대항항공 측도 칼 리무진 매각 수순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칼 리무진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항공종합서비스(대한항공 계열사)의 공항버스 회사다. 1992년부터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김포·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을 운행하며 우등 고속버스 7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노선·수요 확장과 함께 공항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사세를 확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칼 리무진을 운영하는 항공종합서비스는 2016년 매출액 461억원에 영업이익 31억원을 내며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매출액 431억원에 영업손실 24억원으로 뒷걸음질친 상태다.


올해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노선 중단과 차량 감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보니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매각가 산정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너진 실적으로 매각가 산정 기준으로 꼽히는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나 멀티플(배수) 적용 차제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매각 측과 원매자 양측은 수십년간 이어온 칼 리무진에 대한 브랜드 프리미엄과 향후 반등 가능성 등을 반영해 가격을 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보는 매각가 범위는 250억원선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항공·인프라 투자 살려 재도약 발판 마련

칼 리무진의 새 주인으로 떠오른 케이스톤파트너스는 KTB네트워크와 조흥은행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았던 유현갑 대표가 2007년 설립한 중견 PEF 운용사로 항공·운수업 관련 포트폴리오 보유 경험을 갖추고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금호산업이 매각한 금호고속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대우건설 지분 일부를 9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여행·해외 공항 이용 플랫폼 마케팅 대행업체인 ‘컨서트’를 7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도 인천국제공항과 정부 세종청사, 한국도로공사 시설 관리업체인 C&S자산관리에 2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총 450억원을 베팅하면서 인프라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스톤파트너스가) 항공이나 운송 업계에 밝은 하우스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세워놓은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빚어진 유동성 위기 속에서 자본확충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8월 PEF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기내식·기판(기내판매) 사업부를 9906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전날(29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을 칸서스·미래에셋대우에 약 1300억원에 매각하면서 자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뜨거운 이슈로 자리한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슈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이 직접 나서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자구안 이행 발걸음도 빨라졌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구안 이행 과정이 결국 (산은이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며 “대한항공의 자산 매각 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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