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멤버스 인니 법인 8년 만에 청산

유현욱 기자I 2021.04.13 16:32:54

이달부터 현지 회원 서비스 롯데마트로 이관
"롯데리아 등 계열사 잇단 철수에 실효성↓"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롯데그룹 통합멤버십(회원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가 인도네시아에 세운 자회사를 8년 만에 없앴다. 롯데마트를 제외한 유통 계열사들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사업을 존속할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롯데멤버스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자체브랜드 캐릭터 ‘엘피 프렌즈’. (사진=롯데멤버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3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법인 청산을 의결했다. 지난 2013년 12월 ‘인도네시아 멤버스(PT. Lotte Members Indonesia)’를 론칭한 지 약 8년 만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멤버스는 매출 8억1814만원, 당기순손실 2억782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롯데리아, 롯데면세점,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들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그룹 통합 멤버십 운영의 효과가 저하돼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엘포인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4월1일부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PT. LOTTE SHOPPING INDONESIA/PT. LOTTE MART INDONESIA)이 회원과 포인트를 이관받아 멤버십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회원은 46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이날 현재 인도네시아에 49개 점포를 두고 있으며 ‘향후에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적극적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롯데멤버스는 2015년 롯데카드의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돼 포인트 발행 및 관리 업무를 주로 한다. 롯데그룹이 지난 2019년 롯데카드 경영권을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롯데카드 해외 자회사들은 롯데멤버스로 옮겨졌다. 당시 인도네시아 멤버스와 함께 롯데멤버스 종속회사가 된 ‘베트남 멤버스(Lotte Members Vietnam)’는 순항 중이다. 베트남 멤버스는 지난해 매출 9억7980만원, 당기손이익 7억8881만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다소 줄었으나 당기순손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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