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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기자들]“지금 집 살 때 아니다”…내 집 마련 언제?

강신우 기자I 2020.10.23 18:06:06

권대중 명지대 교수 인터뷰
“집값 안정화? 정부, 잘못된 인식”
“내 집 마련 적기는, 2025년 이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젊은 사람들은 적어도 5년은 기다렸다가 주택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수 있어요.”

지금은 집 살 시기가 아니다. 5년은 기다려야 한다.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고 여전히 오르고 있는 현재, 집값은 ‘거품’이라고도 했다. 그러면 왜 5년이나 기다렸다가 집을 사라고 하는 것일까.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지난 22일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와 만나 부동산시장 동향에 대해 물어봤다.

권 교수는 부동산시장이 안정화 추세에 있다는 정부의 평가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가격이 안정화한다는 것은 거래량을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거래량이 나오는 중에 안정화가 돼야 하는데 거래량이 반의 반 토막 난 상황에서 안정화라고 하는 것은 의미없다”고 했다. 이어 “강남이나 수도권 등 한 두건 거래되는 매물이 대부분 신고가를 기록하는 점을 보면 안정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사진=유튜브 ‘복덕방기자들’ 영상 캡처)
한국감정원의 10월2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동향에서 강남구 집값이 18주만에 하락전환한 것을 두고도 권 교수는 ‘하락’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권 교수는 “강보합상태로 봐야 정확하다”며 “강남집값이 하락했다는 근거는 재건축에서 급매물 호가가 떨어졌기 때문인데 재건축 시장은 정상적인 주택시장이 아니다. 이미 미래가치가 충분히 반영된 주택이기 때문에 재건축 값이 떨어진다고 해서 기존 아파트값까지 동반하락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권 교수는 전세난이 심화한 현 주택시장을 두고는 “집이 있으면 ‘죄인’ 취급을 당하고 집이 없으면 불쌍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 분양가상한제와 임대가구 매각, 임대차3법 등의 주택정책이 전셋값 폭등을 불러왔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 교수는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주택시장 안정화라는 정부의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 매매물량이 적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내 집 마련 시기와 관련해선 현 시점보다는 이르면 5년 이후 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라는 조언도 했다.

권 교수는 “4년, 8년 임대사업 물량이 2024~2026년 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기는 또 3시 신도시가 입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공급량이 많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집값이 하락할 숭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집값이 두배로 올라 20억원이 된 아파트값이 공급량이 늘었다고 해서 갑자기 15억 아래로 뚝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획= 강신우 기자

촬영·편집= 이준우 PD·정아임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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