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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출사표]삼양옵틱스 "동영상·AF렌즈 진출…글로벌 브랜드로"

이명철 기자I 2015.11.25 14:31:52

상장페지 회사서 분할 후 신규설립… 코스닥 상장
기존 MF렌즈 외 사업 확대… 독일·일본업체와 경쟁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사진=삼양옵틱스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최근 동영상렌즈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내년 상반기 신제품을 출시해 최대 시장인 자동초점(AF)렌즈 사업에 진출하겠다.”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교환렌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1972년 설립했다가 2013년 상장폐지된 삼양옵틱스(현 SY코퍼레이션)가 모태다. 상장폐지 당시 렌즈사업부만 분리, 보고펀드에 인수됐다. 8월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새로 설립했다. 황 대표는 “1990년대 회사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을 때에도 렌즈기술은 끝까지 남아 40여년간 기술력을 쌓았다”며 “기존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해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을 뿐 전 회사와는 관계가 없는 신규 상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국내 유일 교환렌즈 제조업체로 수동초점(MF)렌즈와 동영상렌즈, 전문가용 시네마렌즈 라인업을 보유했다. 폐쇄회로(CC)TV렌즈도 만들고 있지만 가격경쟁 심화와 과잉공급으로 축소,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교환렌즈가 95.8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CCTV렌즈는 4.28%에 그친다. 구조조정을 겪으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위주이던 영업 구조를 2013년 설립 후 ‘삼양’ 브랜드 체제로 바꿨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광학기술력을 확보해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전세계 53개국에 거래선을 확보해 매출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삼양옵틱스 ‘XEEN’ 제품.(사진=삼양옵틱스 제공)


그는 “MF렌즈는 칼자이스나 라이카 등 소수 독일 업체들이 장악한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해외 유수 기관의 렌즈 평가에서 우수한 평점을 받으면서도 가격은 경쟁업체보다 최고 절반 가량 저렴하다”고 경쟁력을 강조했다.

기술·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설립 첫해인 2013년(8~12월) 매출액 240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각각 516억원, 14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49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6%에 달한다.

유튜브 등의 발달로 영상 촬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동영상렌즈를 생산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춰 미러리스 카메라렌즈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7월말 전문가용 시네마렌즈인 신제품 ‘Xeen’ 3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세달여만에 누적 판매액 330만달러를 넘었고 지난달부터 유럽시장에도 진입했다.

시네마렌즈 시장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는 AF렌즈다. AF렌즈는 약 40억달러 규모의 교환렌즈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빅마켓이다. 캐논이나 니콘, 소니 등 주로 일본업체들이 카메라·렌즈를 제조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부터 관련 제품을 출시해 소니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고 향후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수는 400만주다. 기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던 보고펀드의 구주 매출을 통해 마련됐다. 공모 예정가는 1만4500~1만8500원으로 총 580억~74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향후 일정은 오는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2~3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달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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