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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IB 역량 강화' BNK투자證, VC 사업 진출

박기주 기자I 2018.03.12 17:09:33

신기술금융업 등록
2000억원 증자로 실탄 확보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BNK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역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대규모 증자에 이어 벤처캐피털(VC) 관련 사업 등록까지 마치면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채비가 됐다는 평가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이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사업을 꾸리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VC사업이다. 직접 VC투자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셈이다.

또 BNK투자증권은 지난 2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증자(BNK금융 100% 주주)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BNK의 자기자본은 기존 2100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늘어났다. BNK투자증권이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IB 역량 확보에 사용할 전망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IB분야 전문가인 조광식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조 대표는 이트레이트증권에서 IB사업본부장을 맡았고 하이투자증권에서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조 대표 취임 후 BNK투자증권은 부산과 서울에서 기업투자금융(CIB) 센터의 문을 여는 등 관련 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모든 영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고루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다른 증권사에 비해 비중이 적었던 IB부문에 대한 투자에 특히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BNK금융이 제3의 증권사를 인수해 BNK투자증권의 몸집을 키우려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적격성 심사를 늦어지고 있는 하이투자증권과 J&W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SK증권이 잠재적인 매물로 나와있다. 두 회사 모두 IB 사업에 강점을 둔 회사인 만큼 기존 협상이 무산될 경우 BNK금융이 눈독을 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은 은행 사업에 비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약한 편”이라며 “특히 시장 매물이 많은 증권업의 경우 BNK가 충분히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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