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물적분할…벌써 '상장 초대어' 관심

권소현 기자I 2020.09.17 15:03:33

물적분할 법인은 상장절차 정식으로 밟아야
공모절차 생략하는 인적분할과는 달라
상장절차 4~6개월 소요…빨라야 내년 중반
배터리 성장성 감안할때 대어로 꼽힐 듯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LG화학(051910)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신설법인의 향후 상장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분할기일은 올해 12월 1일이고 곧바로 상장작업에 착수해 예비심사 청구를 한다고 해도 보통 4~6개월이 걸리는 만큼 빨라야 내년 중반쯤에나 상장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전지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비상장법인으로 설립된다. 오는 10월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안을 승인한 후 12월1일자로 신설법인을 공식 출범시킨다.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결국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할은 회사 내 특정 사업부를 떼어서 별도 법인으로 세우는 것으로 물적분할과 인적분할로 나뉜다. 방법에 따라 신설 법인의 상장 절차에도 차이가 있다.


물적분할한 경우에는 여느 비상장사와 같이 상장요건을 갖춘 후 주관회사를 선정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및 공모가격 결정, 청약 및 배정 등의 절차를 거쳐 상장해야 한다.

물적분할은 분할된 기업의 주식을 모두 모회사가 보유하기 때문에 모회사가 주주권과 경영권 모두 갖게 된다.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가치 역시 지분법으로 모회사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된다.

반면 인적분할의 경우 존속법인은 분할 후 재상장되고 분할법인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거쳐 상장하지만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물적분할과 차이가 있다. 또 물적분할한 신설 법인에 비해 인적분할한 법인은 외형요건 등 몇 가지 상장요건에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어 비교적 상장이 용이하고 소요 시간도 짧다.

인적분할은 신설법인의 주식을 존속법인의 주주가 같은 비율로 갖게 되기 때문에 공모절차 없이 존속법인의 주주구성 그대로 상장되고, 그 후 주식거래 등을 통해 주주구성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기존 존속법인과는 완전히 별개의 독립 법인이 되는 셈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심사 절차 및 기간은 물적분할이나 인적분할이나 동일하지만 공모에만 한 달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물적분할한 신설법인의 상장절차가 더 오래 걸린다”며 “일반 비상장사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상장까지 보통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려면 재무요건, 분산요건, 건전성 요건, 질적 심사기준 등을 충족해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하고 청구한 날로부터 45일 이내에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여부를 확정해 통보한다. 다만 제출서류 정정이나 보완이 필요할 경우 심사결과 통지가 늦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 후 바로 상장을 준비한다고 해도 내년 중반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상장시 초대어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증시에 데뷔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인 15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3분기와 4분기에도 1600억~19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이미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다른 배터리 업체에 비해 고객 다변화를 이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LG화학에서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다고 하면 초대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공모시장의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상당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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