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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책임지지 못 해 미안" 세월호 추모곡 내레이션

유태환 기자I 2017.04.06 14:32:00

6일 세월호 추모곡 '그리움 만진다' 내레이터 영상 공개
마음 목포로 가지만 함께 못하는 국민과 슬픔 나누기 위해
文, 인양된 세월호 현장 둘러보며 미수습자 가족 위로

문재인 후보가 6일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은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세월호 추모곡 ‘그리움 만진다’(작곡가 김형석, 가수 나윤권 참여)에 내레이터로 참여한 음원과 영상을 공개했다. 문 후보는 이날 목포신항을 방문해 인양된 세월호가 있는 현장을 둘러보면서 마음은 목포로 향하지만 함께하지 못하는 국민들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 관련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내레이터에서 “검은 바다 속에서 애타게 어른들을 찾았을 너희에게 우리 어른들은 해준 것이 없다”며 “너희가 생각한 나라는 이런 곳이 아니었을 거야. 너희가 믿었던 어른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을 거야”라고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아이들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어른이어서 미안하다.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며 “어둡고 깊은 곳에 혼자 내버려둬서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같이 살아 있지 못해서 우리만 살아 있어서 미안하다”고 전했다.

문 후보 측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사 브리핑룸에서 “세월호가 3년이 지난 지금 인양작업 이뤄지고 있는데 물 밖으로 몸체를 드러낸 세월호를 보며 국민들이 슬퍼하고 있다”고 영상 공개 취지를 설명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곡의 작곡가 김형석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때도 울지 않았던 문 후보가 세월호 분양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무너져 내린 모습 보고 섭외를 결정했다. 또 정치인과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이 참혹한 사건 앞에서 사과와 참해, 다짐을 말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 대변인은 “촬영 당일 사전 인터뷰에서 문 후보는 ‘내 딸의 이름과 같은 아이가 둘이나 배에 타고 있었다. 세월호는 다른 사람의 아이가 아니고 내 아이의 죽음과 가치를 느낀 비극’ 이라고 말했다”며 “먼저 간 아이들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스텝 부탁에 너무 가슴이 아파 아무말도 못 하기도 해 현장 스텝이 숙연해졌다”고 전했다.

관련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료 공개될 예정이며 유료로 판매되는 음원 수익금은 유가족과 협의 하에 4.16 가족협의회에 기부 될 방침이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목포 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선체조사위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목포신항을 방문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상처이기도 한 세월호의 아이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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