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OCA 필름 사업 매각 추진…"OLED·배터리 소재 집중"

박순엽 기자I 2021.09.23 19:43:00

OCA 필름 사업, 인수 5년 만에 매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차원으로 풀이
지난해부터 LCD 관련 사업 축소 행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화학이 광학투명점착(OCA·Optically Clear Adhesive) 필름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OCA 필름 사업을 인수한 지 5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최근 첨단소재사업본부 내 OCA 필름 사업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LG화학은 당시 계열사인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로부터 ‘점접착 필름 사업’을 805억원에 인수하며 OCA 필름 사업에 진출했다.

OCA는 터치스크린패널(TSP)의 각 레이어(Layer) 또는 커버글라스와 디스플레이를 붙이는 데 쓰이는, 광학적으로 투명한 점착 필름이다. 터치스크린패널은 다양한 부품이 접착돼 만들어지는데, OCA는 이 과정에서 빛 일부가 손실되거나 반사되는 일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매각 추진은 LG화학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배터리(이차전지) 소재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LG화학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수익성이 악화하자 LG화학은 지난해부터 LCD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2월 LCD용 컬러필터 감광재 사업을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에, 같은해 6월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에 각각 매각했다. LCD용 유리기판 사업의 경우 인수자가 없어 아예 철수했다.

OLED에서도 최근 터치스크린패널을 사용하지 않고 터치 전극을 봉지 공정에 포함하는 온셀(On Cell) 방식의 패널이 늘어난 점도 OCA 사업의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며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개발 등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차원에서 OCA 사업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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