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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기업 두 곳 인수한 미래엔…속내는?

김호준 기자I 2020.09.28 14:50:28

미래엔, 완구 '영실업'·초등 '에듀파트너' 연이어 인수
중·고등교육에서 영유아까지 아우른 '종합교육기업' 목표
골프장 '안성Q' 인수에도 참여…성장동력 발굴 분주
"완구·초등교육으로 사업 확장…시너지 낼 것"

미래엔, 신규 계열사로 초등 방과후 교육서비스 기업 ‘에듀파트너’ 편입. (사진=미래엔)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교육·출판전문기업 미래엔이 최근 한 달 사이 기업 인수합병(M&A) 두 건을 성사시키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중·고등학교용 교과서·참고서에 주력했던 사업영역을 완구·초등교육으로 확장해 유아부터 고교까지 아우를 수 있는 ‘종합교육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미래엔은 지난달 27일 홍콩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과 영실업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했다. 매각금액은 약 1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영실업 인수를 위해 이어온 줄다리기 끝에 나온 결과였다.

1980년 설립된 영실업은 자체 캐릭터로 완구·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온 토종 완구업체다. ‘콩순이’, ‘시크릿쥬쥬’, ‘또봇’ 등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국내 완구시장 침체로 경영이 악화하며 지난 2012년 홍콩계 PEF 헤드랜드캐피털에, 2015년 홍콩계 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에 매각됐다. 최근 미래엔이 다시 인수하며 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아울러 미래엔은 지난 16일 초등 방과 후 교육서비스 기업 에듀파트너를 인수했다.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하고, 총 지분율 44.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09년 설립된 에듀파트너는 방과 후 컴퓨터·코딩 교실 ‘에듀파트너 컴교실’과 초등 방과 후 영어 교실 ‘점프영어교실’ 등을 운영하는 초등학교·유치원 대상 방과 후 교육전문업체다. 미래엔은 에듀파트너 인수를 통해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에듀파트너의 전문적인 노하우를 결합해 초등 교육서비스 영역을 보다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미래엔의 적극적인 M&A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1998년 국정교과서 인수를 시작으로 2007년 한솔에듀케어(현 미래엔 에듀케어), 2011년 인천 논현 집단에너지(현 미래엔 인천에너지), 2016년 제주오션스위츠호텔 등을 인수하며 사업 분야를 확대해 왔다. 2017년에는 프리미엄 키즈카페 브랜드 ‘딸기가 좋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미래엔은 18홀 대중제 골프장 ‘안성Q’의 유력한 원매자로 떠올랐다. 아이젠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주요 투자자(LP)로 미래엔이 참여하는 구조다. 안성Q 매각가격은 1400억원대로 알려졌다.

미래엔은 지난해 영업이익 860억원, 당기순이익 707억원을 기록하며 재무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다. 교육사업에서 거둬들인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이 될 만한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분석이다.

미래엔 관계자는 “영실업과 에듀파트너가 가진 완구·초등교육 분야의 전문적 역량을 통해 교육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며 “아직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광수 미래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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