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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난감도 `드라이브 스루`로 빌려 드려요

양지윤 기자I 2020.04.14 15:27:46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비대면 대주민 서비스 강화
노원구 드라이브 스루 활용 농가돕기도 눈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방콕’에 장난감까지 다 지겨웠는데, 구청에서 빌릴 수 있어 좋아요.”

서울 성동구에 사는 주부 A씨는 최근 지역 커뮤니티에 장난감 드라이브 스루 대여 인증사진을 올리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동구는 지난달 10일 차량을 이용해 책을 대출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승차 통과)’ 방식을 도입한데 이어 장난감 대여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용산꿈나무종합타운에서 ‘드라이브 스루’에서 주민이 장난감 예약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용산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달여째 지속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도서와 장난감을 ‘드라이브·워킹(도보) 스루’ 방식을 활용하는 자치구들이 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어린이집 휴원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장난감을 워킹 스루 방식으로 대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시간당 6가족씩 하루 30가족이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광진구는 도서관 휴관 장기화됨에 따라 도서 무인 대출기를 활용한 ‘다음날 바로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광진구립도서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이케이션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서 대출을 신청한 후 다음 날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도서 무인 대출기를 이용해 신청한 도서를 수령할 수 있다.

용산구는 도서와 장난감 대여를 차량과 도보 방식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용산구립도서관 통합 홈페이지 예약대출 란에서 인당 3권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다음날 꿈나무종합타운 앞 주차장에서 수령한다. 장난감 대여의 경우 지난 9일 드라이브 스루 시행 첫날 접수 1시간 만에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금천구는 지난 10일 미취학 자녀를 둔 100가정에 놀이꾸러미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배부했다. 박스 로봇 만들기, 콩나물 키우기, 말랑말랑 비누 만들기, 동물팽이 등 6종류로 구성된 놀이꾸러미는 신청 접수 8분만에 마감돼 금천구는 조만간 추가 배부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노원구는 14일 중계 근린공원에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했다.(사진=노원구)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해 농가돕기에 나선 곳도 있다. 노원구는 이날 중계 근린공원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했다. 개학 연기로 학교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가 막힌 농가를 돕기 위해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농산물 꾸러미는 모두 1000세트로 전북 완주 고산농협, 전남 담양 금성 농협, 전남 해남의 인수영농 조합이 참여해 세트당 현금 1만원에 판매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정상적인 학교 개학이 늦어지고 급식도 중단돼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농가돕기에 나설 수 있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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