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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주춤한데…'닥터지' 나홀로 '펄펄'

강경래 기자I 2020.11.12 14:53:04

고운세상코스메틱 3분기 누적매출 1200억, 전년比 6%↑
마스크 착용에 피부 자극 호소, 피부 진정 라인 판매 '2배'
2년간 공들인 中시장 공략, 티몰 입점 등 올해 들어 '결실'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적극 대응해 성장세 이어갈 터"

닥터지 피부 진정 라인 ‘레드 블레미쉬’ (제공=고운세상코스메틱)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닥터지’(Dr.G) 브랜드를 앞세운 화장품 업체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침체한 악조건 속에서도 매 분기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주목받는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6% 늘어난 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피부 진정을 돕는 ‘레드 블레미쉬’ 라인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136%) 늘어났다”며 “중국 시장에서 닥터지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점 역시 실적 증가를 거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운세상코스메틱 실적을 이끌어온 것은 ‘그린마일드 업 선’, ‘브라이트닝 업 선’ 등 선크림 부문이었다. 닥터지 선크림은 올리브영에서 수년째 선크림 부문 1위 자리를 이어간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선크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2018년 996억원에 이어 지난해 1519억원 등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집콕족’이 늘면서 통상 야외 활동에 필요한 선크림 판매가 위축했다. 반면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하고 이로 인해 피부 자극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레드 블레미쉬 등 피부 진정 라인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피부 진정 라인을 찾는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레드 블레미쉬 라인에 클렌저와 미스트, 크림(튜브형) 등을 잇달아 추가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중 13%였던 피부 진정 라인 비중이 올해 2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일찌감치 벗어난 중국 시장 공략에 주력한 점 역시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말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세운 후 영업·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상하이법인에서는 현재 20명 이상 임직원이 활동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가 위축한 올해엔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티몰’ 입점을 비롯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SNS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올해 들어 중국에서 거둬들인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0%나 증가했다.

이렇듯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선방은 화장품 업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화장품 부문), 애경(화장품 부문) 등 화장품 분야 국내 선두기업들조차 올해 3분기에 실적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들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줄었으며, 이로 인해 면세점과 백화점 화장품 매출이 급감했다”며 “여기에 ‘집콕족’이 늘면서 화장품 수요 자체가 줄어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조를 이뤘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이러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말 105명이었던 임직원 수를 이날 현재 140명으로 34%가량 늘리는 등 인적자원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도 9개 부문에서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부사장은 “중국 광군제를 비롯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특수를 활용해 올 연말까지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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