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문화예술 중심’ 된 예울마루…지역사회에 스며든 GS칼텍스

김정유 기자I 2021.05.12 16:16:45

최근 개관 9주년 맞아, 망마산 전망대 새로 구축
약 10년간 추진했던 예울마루 프로젝트 ‘완성’
지역사회 안착, ‘캣츠’ 공연에 3000여명 몰려
ESG경영 강화하는 GS칼텍스, 사회공헌 ‘앞장’

GS칼텍스 예울마루가 최근 공사를 끝낸 망마산 전망대. (사진=예울마루)
[여수(전남)=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남 여수시 시전동에 위치한 142m 높이의 망마산(望馬山). 최근 이곳엔 노후했던 정자를 대신해 새로운 형태의 전망대가 세워졌다. GS칼텍스가 약 10년 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여수지역 사회공헌 예울마루 프로젝트의 마지막 사업이다. 당초 망마산으로부터 시작해 바다 앞 장도까지 이어지는 ‘문화예술의 길’을 만들고자 했던 GS칼텍스의 지역사회에 대한 약속도 결실을 맺게 됐다.

12일 전남 여수 시전동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만난 이승필 관장은 “2012년 공연을 하는 예울마루 개관을 시작으로 2019년 ‘예술의 섬’ 장도 조성, 이번 망마산 전망대 설치까지 GS칼텍스재단이 처음 기획했던 예울마루 사업 전체가 완성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며 “처음에 여수 지역사회에 약속한 것을 지킨 것으로, GS칼텍스의 사회공헌 진정성을 보여준 셈”이라고 밝혔다.

예울마루는 2006년 GS칼텍스가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만든 GS칼텍스재단이 오로지 여수만을 위해 구상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총 2만5145㎡(약 7555평) 규모, 7층 높이의 건물로 대극장 무대부터 소극장, 리허설룸, 전시실, 세미나실 등이 갖춰졌다. 예울마루는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 구상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타 대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과 차별점을 띈다. 더불어 단순히 건물만 짓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예산을 들여 예울마루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예울마루 건물은 세계적인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했다.

한상범 예울마루 기획 홍보팀장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약 1년간 지역사회가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했고, 결국 예술문화 기회가 적었던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예울마루를 건설하게 됐다”며 “약 11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예울마루는 여수시에 기부채납한 상태지만, GS칼텍스재단이 지속적으로 운영비를 분담(여수시와 공동 예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울마루는 지난 10일 개관 9주년을 맞았다. 약 10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사회에도 자연스럽게 안착했다. GS칼텍스재단에 따르면 2012년 개관 이후부터 올해 3월까지 예울마루 공연 이용객은 총 61만명에 달하고, 전시 이용객도 32만명에 이른다. 2019년 조성한 장도 방문객 수도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만난 택시기사 김모(57)씨는 “과거에 비해 분명 공연이나 전시 같은 기회가 많아졌고, 지역주민들도 꾸준히 찾는 명소가 됐다”며 “특히 장도는 매일 아침 산책로로 이용할 정도로 여수시민들이 좋아하는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예울마루 본 건물 안에 위치해 있는 대극장. (사진=예울마루)
장도는 약 9만㎡의 부지에 시민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자연 속 예술섬을 지향하는 곳이다. 이날 찾은 장도 초입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스튜디오’ 4개동이 자리잡고 있었다. GS칼텍스재단은 젊은 예술가들을 선정해 1년간 무상으로 창작스튜디오를 빌려준다. 동시에 사계절 꽃을 정원식으로 구성해 여수시민들이 산책길로 이용토록 했다. 망마산 전망대에서부터 예울마루 공연장, 그리고 장도까지 하나의 물결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형상이다.

코로나19로 최근 문화예술계는 각종 공연이 취소되고, 이에 따라 예산을 삭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예울마루는 올해도 전년 수준의 예산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올 상반기에도 무려 21개의 주요 공연 및 전시를 일정대로 진행한다. 지역사회의 호응도 좋다. 최근 예울마루에서 공연한 유명 오리지널 뮤지컬인 ‘캣츠’의 경우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총 3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어린이공연 ‘두들팝’은 총 2300여명이 관람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GS칼텍스 입장에서 예울마루는 ‘S’(사회공헌)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역사회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굳건한 신뢰관계까지 구축했다는 점에서 재계에서도 성공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꼽는다. 초창기부터 10여년간 이 관장을 비롯해 김기태 GS칼텍스재단 상임이사 등 주요 인물들이 변화없이 예울마루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도 성공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관장은 “허동수 명예회장, 허진수 이사회 의장 등 최고경영진들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뿌리깊은 기부·나눔의 DNA가 끝까지 진정성 있게 사회공헌으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대기업 중에서 이처럼 한 지역에서 대규모로 꾸준히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드문데, 이를 GS칼텍스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울마루 공연장 건물(오른쪽)과 예술의 섬 장도(왼쪽 상단 섬). (사진=예울마루)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