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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행정 전도사' 오세훈, 비결 물음엔 "시민중심주의"

송승현 기자I 2023.02.27 16:39:41

27일, 과장급 대상 '창의 리더십 교육' 직접 강연
"애정과 관심 있어야 …판단 기준 오로지 시민이어야"
가장 창의적 리더로 '스티브 잡스' 꼽아
신임자 교육서 '성공이란 무엇인가' 언급하기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창의행정이라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시민들이 어떻게 더 편할 수 있을까하는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된다. 시민중심주의라는 가치가 체화될 때 나오는 결과물이 창의행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과장급(서기관) 대상 ‘창의 리더십 교육’에서 창의행정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오후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과장급(서기관) 대상 ‘창의 리더십 교육’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교육은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시 핵심 관리자인 과장급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월 4일, 3년 만에 열린 신년 직원조례 행사에서 올해 행정 화두로 ‘창의행정’을 던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3월 10일까지 240명 과장급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창의 리더십 교육’을 진행한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오 시장은 창의행정이란 어려운 것이 아닌 ‘애정과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운을 뗐다. 오 시장은 “기업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신제품을 성공하게 만들듯 공무원 입장에서는 시민들이 어떻게 해야 조금 더 편하고 즐거울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창의행정의 대표적 예시로 ‘넛지’(Nudge)를 활용한 해외 정책을 소개했다. 넛지란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유연하게 개입해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을 말한다. 일례로 영국에서 담배꽁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표 제도를 도입했는데, 쓰레기통을 ‘메시’와 ‘호날두’ 등과 같은 표결 방식으로 디자인하고 시민들은 담배꽁초를 마음에 드는 곳에 넣는 식이다. 영국은 이 방법으로 길거리 내 담배꽁초가 80%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창의행정 발현을 위해 무엇보다 부서 간 협력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다른 부서와의 원활한 협조가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고마운 행정방식”이라며 “(부서 간 협업하면)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는데 부서간 칸막이 때문에 (좋은정책을 마련하는데)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한다. 판단의 기준이 시민이 된다면 부서 간 싸울 일도 없다”고 독려했다. 이외에도 오 시장은 가장 창의적인 리더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꼽기도 했다.

강연을 마친 오 시장은 곧바로 7~9급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신임자 교육에도 얼굴을 비춰 이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특히 오 시장은 미국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인용해 서울시 공무원이야말로 성공하기 유리한 직업이라고 신임자들을 격려했다.

오 시장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에 대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공직자의 인생을 시작한 여러분은 필연이든 우연이든 성공한 인생의 가장 근접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에서 조금 더 창의적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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