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내주 英서 블링컨과 한미회담…日과 개최 여부는?

김미경 기자I 2021.04.30 17:41:01

G7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런던 방문
한미 장관회담서 정상회담 의제 조율 예상
이번 계기로 한미일 회담 여부도 촉각
정의용-모테기 첫 대면 가능성 주목
성사시 후쿠시마 오염수 등 논의될 듯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영국 런던에서 한미 양자 간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다음달 5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내달 4일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최국인 영국을 비롯해 미국, 인도 외교장관 및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과 연이어 양자회담을 가진다.

정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2+2)장관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첫 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장관이 만나 주요 의제를 조율하고,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주요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용(왼쪽) 외교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다른 참여국들과도 양자회담 가능성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혀 방문 기간 중 추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다른 참여국의 나라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 중에는 일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외교소식통은 “이번 G7 외교개발장관회의 기간 한일 및 한미일 3국 회담 개최 문제도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도 한미일 3자 외교장관회담 개최가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은 G7 국가 중 하나로 이번 회의의 당연 참석국이다.

한미일 3국 또는 한일 회담이 성사될 경우 정 장관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모테기 외무상과 처음 대면하게 된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은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 당시 강경화 외교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모테기 외무상이 만난 이후 1년2개월간 없었다.

한미일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3국 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수급, 기후변화 대응, 국제 현안 등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산적한 난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정 장관은 G7외교개발 장관회의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G7 회원국 및 초청국들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열린 사회, 보건·백신, 기후변화, 교육 및 성평등 등을 논의한다. 외교부는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릴 G7 정상회의에 앞서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과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을 위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다음 달 2일 영국으로 출국해 8일 귀국한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지만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초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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