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여명에 불과한 대의원 순회경선 투표지만, 호남권 투표 결과가 전체 투표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돼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8300석 규모의 체육관은 스크린이 설치된 앞쪽을 제외하고 빼곡히 들어찼다. 어림잡아 7000여명은 넘을 듯 싶다. 경찰도 3중대 250여명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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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문재인이제. 문재인이 돼야제. 전두환 표창장도 의미없는 논란이랑께. 설령 5.18 이후에 받았다고 해도 말이제.” 광주 시민이라고 밝힌 조모씨(50)는 “이재명은 선명성은 있지만, 안희정은 이랬다 저랬다 하니께…”라며 이렇게 말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김모씨(55)가 말했다. “이재명이 안희정을 이긴다고라? 그렇진 않을낀데…. 이재명은 확장성이 없어서 안 되제. 아무리 그래도 문재인이제. 암~.”
대의원으로 투표를 하러 왔다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백발의 신사는 “이미 찍을 사람은 정해놓고 왔다. (그 후보가)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역시 문재인 지지자였다.
아는 언니와 함께 찾았다는 고모씨(48·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제일 높다”면서도 “민주당 후보로 누가 선출된다면 그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부패 이런 거 없게 하고, 깨끗하게 했으면 좋겠다. 근로자를 생각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5살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2살짜리를 안고 부인과 함께 현장을 찾은 정덕수씨(41)는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봐야 미래가 보인다. 당연히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인터뷰이들이 문 후보가 취약하다는 40~50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문재인 캠프 측은 4명의 후보 가운데 50%이상 득표한다면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문캠 관계자는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각되는 상황에 50%를 넘을 경우 대세론에는 지장이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안후보 측은 60%, 이후보 측은 55%를 커트라인으로 제시했다.
과연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질 지, 아니면 또 다른 이변이 펼쳐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호남권 경선결과는 오후 6시 40분께 발표된다.
이날 현장에서 투표한 대의원 투표 결과와 지난 22일 전국 투표소 투표 가운데 호남권 투표 결과와 함께 25~26일 진행된 호남권 ARS 투표 결과가 합산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