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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중장기로 이어지려면 …인센티브 등 보완돼야”

이용성 기자I 2024.02.26 16:59:55

거래소,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
상"속·증여세 감면…강력한 세졔 혜택 필요"
"기업 밸류업' 긴호흡 필요"…"문화로 자리잡아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기업 스스로 기업 가치를 높이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나온 가운데 금융투자·기업·학계 등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려면 이사회의 권한과 책임강화와 함께 적절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 각계 인사들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적절한 인센티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한 만큼 이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강력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기업에 대해 상속·증여세를 감면해주는 전향적인 방향을 찾으면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또 민간투자자는 상당히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세제 혜택 등을 줘서 장기 보유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부분 저평가된 중견 이하의 기업들이 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자사주 배당 투자 등 다방면에 걸쳐서 실질적이고, 강력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중장기적인 계획대로 이행되기 위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기업이 지속적으로 이행하려면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적접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며 “해당 등기임원의 보수가 성과와 연계되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외이사 또한, 전체주주 입장에서 이익이 대변되도록 기업가치 개선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사회 중심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이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책임을 많이 추궁하게 되면 이사회가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꼭 고려해야 한다”며 “계획 변경 시 추가 공시, 사후 점검 및 평가 등 과정에서 이사회의 책임이 가중될 소지가 있어 추후 보완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론 참여들은 ‘기업 밸류업’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실제 이날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공개되고, 기관과 개인에서 대거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코스피가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정책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보험(-3.81%), 금융업(-3.33%), 유통업(-3.05%), 증권(-2.89%)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와 관련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이러한 기업가치 방안은 문화로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도 “밸류업 방안은 단기 주가 부양이 절대 목표가 아니며 긴 호흡에서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시발점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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