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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기업에 대해 상속·증여세를 감면해주는 전향적인 방향을 찾으면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또 민간투자자는 상당히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세제 혜택 등을 줘서 장기 보유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부분 저평가된 중견 이하의 기업들이 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자사주 배당 투자 등 다방면에 걸쳐서 실질적이고, 강력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중장기적인 계획대로 이행되기 위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기업이 지속적으로 이행하려면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적접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며 “해당 등기임원의 보수가 성과와 연계되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외이사 또한, 전체주주 입장에서 이익이 대변되도록 기업가치 개선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사회 중심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이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책임을 많이 추궁하게 되면 이사회가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꼭 고려해야 한다”며 “계획 변경 시 추가 공시, 사후 점검 및 평가 등 과정에서 이사회의 책임이 가중될 소지가 있어 추후 보완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론 참여들은 ‘기업 밸류업’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실제 이날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공개되고, 기관과 개인에서 대거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코스피가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정책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보험(-3.81%), 금융업(-3.33%), 유통업(-3.05%), 증권(-2.89%)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와 관련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이러한 기업가치 방안은 문화로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도 “밸류업 방안은 단기 주가 부양이 절대 목표가 아니며 긴 호흡에서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시발점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