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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中 신입생 가뭄… 유일하게 오른 ‘이 지역’

김윤정 기자I 2024.02.05 15:26:16

2024학년도 서울 중학교 신입생 6.6만명
작년比 1326명 감소…강남·서초만 130명↑
중부는 입학생 7%감소…동작관악은 5%↓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올해 서울 중학교 신입생이 작년보다 1300여명 줄어든 가운데, 강남·서초 지역만 유일하게 입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교육청의 2024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 결과 올해 강남·서초지역에 배정된 중학교 신입생은 9654명으로, 지난해(9524명)보다 1.36%(130명) 늘었다.

지역별로 강남·서초 지역을 제외하고는 중학교 입학생이 모두 줄었다. 신입생 감소가 가장 뚜렷한 지역은 종로·중구·용산 등이 위치한 중부로 지난해 2420명과 보다 7.23%(175명) 감소했다. 동작·관악은 작년(4606명)과 비교해 5.71%(263명), 은평·마포·서대문 등을 포함한 서부는 지난해(7775명)대비 5.61%(431명) 줄었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지역의 전체 중학생 숫자는 2021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14년째 하락세다. 매년 출생률이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학령인구도 급감하는 탓이다. 그러나 강남·서초와 선호 학군이 몰린 지역은 저출생과 상관없이 학생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작년에도 강남·서초 지역의 중학교 신입생은 전년과 비교해 5.46%(493명) 증가해 강동·송파(5.72%·496명)에 이어 서울 지역 자치구 중 신입생 증가율이 높은 축에 속했다.

중학교부터 강남·서초 등 학군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높은 명문대 진학률을 보이는 고교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휘문고, 현대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등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고교가 이곳에 속한다. 실제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이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해 서울대 신입생의 10.4%가 강남·서초구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지역은 고교 입학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 지역 고교 배정은 2010년 도입된 고교선택제에 따라 3단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학 예정자들은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희망 고교에 지원하고, 탈락할 경우 거주지 학군 내 고교에 지원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도 탈락하면 거주지와 가까운 2개 학교군의 고교에 배정된다.

이중 서울 전역에 지원할 수 있는 1단계는 배정 확률이 20%라 거주지와 거주지 인접 지역에서 선발하는 2·3단계(40%)보다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희망고교로 배정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학교 때부터 원하는 학교가 속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학교 입학생들의 ‘강남 쏠림’ 현상은 학급 배정 인원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서울 중학교의 한 학급당 평균 배정 인원은 강남·서초 지역의 경우 28.8명으로 모든 지역 중 가장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 기준 한 학급당 인원이 26명을 넘으면 과밀학급으로 분류한다. 강남·서초 외에도 강서·양천 지역의 학급당 평균 배정인원이 26.3명을 기록해 과밀학급 기준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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