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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성진국'이라고 비난해"...DJ 소다 성추행 폭로에 日 반응

박지혜 기자I 2023.08.16 19:30:1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일본 유명 가수 각트(GACKT)가 일본 공연 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한국 여성 DJ 소다를 향한 2차 가해에 일침을 날리면서 일본 언론도 이 사건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사가 운영하는 ‘석간 후지’는 16일 DJ 소다의 일본 공연 성추행 폭로 관련 주최 측인 트라이하드 재팬(TryHard Japan)이 법적 조치를 예고한 사실을 전하며 “SNS에서 DJ 소다의 의상이 논란인 데 대해 각트가 목소리를 내면서 파문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변호사 말을 인용해 “형사 고소돼 외설죄가 인정되면 6개월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민사로의 손해배상은 200만 엔(약 1838만 원)이 일반적”이라며 “신체적 접촉 정도나 가해자가 여러 명이라면 개개인에게 얼마의 배상금을 취할지 아직 정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J 소다의 의상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형사, 민사 모두 판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DJ소다가 SNS에 올린 피해 상황 일부
일본 ‘뉴스 포스트세븐’은 “DJ 소다의 성추행 피해 고발로 한국 누리꾼들이 ‘일본은 성범죄가 당연한 성(性)진국’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논란은 한국에서도 엄격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DJ 소다는 지난 14일 SNS를 통해 “13일 일본 오사카 뮤직 써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는데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저를 보고 너무 좋아해 주며 울기도 하는 팬 분들도 계셔서 일단 끝까지 마치려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많이 노력했다”면서도 “아직 너무나도 무섭다”고 토로했다.

DJ 소다는 자신의 공연 끝날 무렵 팬들과 소통하고자 스탠딩 객석 가까이 다가갔을 때 이 같은 일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자 일부 일본 누리꾼은 DJ 소다의 의상을 지적하며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

이에 DJ 소다는 “내가 어떤 옷을 입든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나를 만져달라고 내 몸을 봐 달라고, 노출 있는 옷을 입는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옷을 입을 때 나 자신이 예뻐 보이는 지 잘 알고 있고 오로지 자기만족으로 입고 싶은 옷을 입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 가운데 각트는 15일 SNS를 통해 “DJ소다의 SNS에 따르면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니까’, ‘옷에 문제가 있었다’ 등의 말이 있었다는데 그런 짓을 한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누가 어떤 옷을 입든 개인의 자유다. ‘그런 차림을 하고 있으니까’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면서 나섰다.

각트는 “마치 당하는 쪽이 더 나쁜 것 같은 말 아닌가.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을 수 없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은가? 본인이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면 그것도 범죄가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DJ 소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일본 공연 주최 측인 트라이하드 재팬은 전날 SNS를 통해 “이러한 행위는 성폭력, 성범죄이므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피해를 입은 DJ 소다님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범인을 특정해 손해배상청구나 형사고소 등 민·형사 법적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범죄 행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범행 현장을 포착한 영상이 있으므로, 범인을 조기에 특정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속히 경찰서에 출두하고 당사에도 연락하라”며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주최자로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재발 방지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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