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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사 "원전 처리수 해양방출, 韓포함 주변국 환경에 영향 안 줘"

정다슬 기자I 2021.04.13 15:48:54

"韓정부에 미리 알려…일한 관계 신뢰관계 바탕으로 실시"
외교부, 日대사 초치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의 면담을 위해 접견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이보시 고이치 일본대사가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정부 명칭 처리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공식 결정한 것과 관련,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책임지고 대처하겠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핵종제거설비등(ALPS) 처리수 처분에 대해 많은 한국 국민 여러분이 걱정하고 계시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번 해양방출이 원전 폐로 작업을 추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안건인 동시에 안전을 배려한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등 국제사회가 규정한 규제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을 전제한 결정이라고도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ALPS 처리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 이외의 방사성 물질은 ICRP의 권고에 따라 정해진 일본 규제 기준을 밑도는 농도가 될 때까지 정화 처리하고 ALPS로는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에 대해서도 충분히 희석해 규제기준을 크게 밑도는 농도로 방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관련 국제법이나 국제 관행을 고려해 해양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서 평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방출 후에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이나 해역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환경 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사전 평가·시뮬레이션에서 통상 농도 수준을 웃도는 해역은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으로 한정됐다”며 “해양 방출이 이뤄져도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해양환경이나 수산물 안정성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관계자들과의 의사소통을 해왔다면서 이번 일본정부의 일방적인 조치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정부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이후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주변 국가의 안전과 해양환경에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특히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충분한 협의 및 양해 과정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오늘 발표는 한국 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관계자와의 의사소통 결과를 참조하면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일본정부가 책임을 지고 한 것”이라며 “이번 발표에 있어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에게 사전 통지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는 일한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하고 본 건에 대해 지금까지 일한 정부가 서로 노력해 쌓아온 신뢰관계가 바탕이 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일본 정부는 기본 방침을 바탕으로 향후 ALPS 처리수 처분이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책임지고 대처하겠다”며 “또 계속해서 환경 영향에 관한 전보를 수시로 공표해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철저한 정보 공개를 통해 한국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를 2년 후 해양방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는 ALPS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물을 바다에 희석시켜 버리는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방법이자 과학적으로 안정성을 인정받은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여타 원전과 달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물은 사고로 원자로를 감싼 보호벽이 깨진 오염수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이날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일본 정부의 투명한 정보공개를 당부했다.

일본이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 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왼쪽)가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 제공)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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