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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비대면 수요 커지자, '연매출 300억' SW기업 늘었다

김국배 기자I 2021.10.14 15:04:06

한국SW산업협회, '천억클럽' 통계 발표
매출 300억원 이상 누적 기업 매출 16.6% 늘며 86조원 돌파
우아한형제들, 1조클럽 가입…DT·비대면 서비스 매출 증가율은 84%
전체 종사자 수 24.4% 증가, 고용 창출 기여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 매출과 고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14일 내놓은 ‘SW천억클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00억원 이상을 올린 기업(326개)이 전년보다 42개(14.8%)가 늘어나며, 매출 총액은 16.6% 증가한 86조원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가폭이 더 컸다.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기업과 비대면 서비스 기업이 성장한 것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관련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약 84%였다. 클라우드 기업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자료=한국SW산업협회)


윤민정 한국SW산업협회 정책지원팀 책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음식배달, 온라인 소통, 암호화폐 분야 기업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것이 관련 기업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매출이 94% 이상 늘어나며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와 오디오 방송 스푼라디오도 각각 200%, 10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며 ‘3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상장 기업 수 역시 16개(쿠콘 등)가 많아져 129개가 됐다.

종사자 수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작년 기준 전체 종사자 수는 16만5833명으로 1년 전보다 24.4% 늘었다. 삼성SDS가 작년에만 1만2000명 가량을 채용하는 등 1조 클럽에 속한 기업들의 종사자 수(5만9583명)가 가장 많이(62.5%·2만2921명) 늘었다. 카카오페이지 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종사자 수도 전년보다 112.3% 증가했다.

업종별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이 속한 컨설팅 영역이었다.

컨설팅 업종의 매출 합계는 1조2806억원으로 전년대비 33.2% 커졌다. 메가존은 ‘5000억 클럽’에 새로 들어갔다. 나무기술, 굿모닝아이텍 등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기업이 포함된 IT인프라 업종 매출 합계는 8330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현재 협회는 자체 기준에 따라 컨설팅, 게임SW, IT인프라, 패키지SW, 임베디드, IT서비스, 인터넷 서빗 등으로 SW기업을 분류하고 있다.

조준희 협회장은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SW의 힘과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만큼 SW기업이 활약할 수 있는 산업 환경에 조성에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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