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서울시 "서울의료원 부지 800가구 적정…3000가구 비현실적"

오희나 기자I 2022.01.20 16:07:13

류훈 행정2부시장 "반값 아파트 결정된바 없어"
"강남구·지역주민·전문가와 논의할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시가 강남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의료원 부지에 대해 800호를 공급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정부가 지난 2020년 8·4대책 당시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대상으로 발표한 3000가구 공급 계획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 (사진=연합뉴스)
20일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의료원 공공주택 개발 관련 차담회에서 “서울의료원 부지는 당초 2018년 12월 발표한대로 800호를 기준으로 공급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류 부시장은 “서울의료원 부지에 3000호 공급은 너무 비현실적”이라며 “도시 관리 관점에서 불합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8·4대책 3000가구 공급 발표 당시엔 서울시가 권한대행 상황이라서 소극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서울시가 보유한 공공택지다.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아우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추진되는 곳이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마이스 단지 등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2018년 서울시가 주택공급부족을 이유로 공공주택 800가구를 짓겠다고 선언한 이후 현재 공급주택 규모는 3000가구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서울시는 정부가 공급 규모를 3000호로 늘린 것은 비현실적 규모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 부시장은 “주거는 당초 발표했던 800호 정도로 시작하는게 맞다고 보고 있다”며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에는 200~250호 정도로 예정돼있고, 북측 부지에는 550호~600호 수준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4 대책에서 당초 800호 발표보다 많은 3000호로 뛰어버린 것에 대해 다시 검토해야 한다”면서 “강남구와 계속 협의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주택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류 부시장은 “결론적으로 아직 결정 못했다. 서울시가 3000호의 반값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자치구와 지역 주민, 전문가 등 논의를 거쳐 세부 개발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시장은 800가구 규모에 대해서는 강남구가 반발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는 “융합시대인 점을 고려하면 부지에 주거를 포함한 여러 용도가 들어가는 것이 맞다”며 “논의 과정에서 강남구를 설득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 부시장은 오는 24일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만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