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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女 7명 정보 빼돌린 전직 경찰…형사 사칭하다 13일만에 검거

김가은 기자I 2024.05.10 20:38:41

60대 전직 경찰, 30대 女 7명 주소지·주민번호 빼돌려
과거에도 동일 수법으로 범행, 지난해 12월 출소
경찰, 흥신소 의뢰로 범행 저지른 것으로 추정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형사를 사칭해 지구대에서 30대 여성 7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전직 경찰이 13일만에 검거됐다.

(사진=이데일리)
10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A(64)씨를 공무원자격사칭 등 협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A씨는 오후 4시46분께 공중전화로 청주시 흥덕구의 한 지구대에 전화를 걸었다. 이후 자신을 같은 경찰서 소속 형사라고 속인 뒤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특정 이름을 가진 30대 초중반 여성들의 신원 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A씨의 요청에 따라 민간인 7명의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줬다. A씨는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경찰관이 신원확인을 요구하자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전화를 건 청주시 가경동 공중전화 부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10명으로 구성된 형사 2개팀을 서울로 보내 A씨 추적에 나섰다. 그간 A씨는 여러차례 옷을 갈아입거나, 현금만 사용하는 등 추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후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과거 서울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가 지난 2022년 수감돼 지난해 12월 출소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A씨가 흥신소 의뢰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 7명 가운데 6명에게 연락을 취해 스마트워치 지급, 주거지 인근 집중 순찰 등 지원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해외거주자로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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