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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댐 붕괴 사망 최소 45명…러시아 “피해지원 거부”

김형환 기자I 2023.06.19 21:04:46

유엔 “국제 인도법상 의무 다해야”
러시아 “포격으로 지원이 불가능해”
집 900채 수몰 ·이재민 3614명 대피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국제연합(유엔·UN)이 댐 붕괴로 수몰 피해로 4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 유역의 러시아 점령 지역에 대한 피해지원을 제공하려 했지만 러시아가 거부했다.

러시아 학생 구조대원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카호우카 댐 붕괴로 인한 홍수 복구를 위해 아파트 지하실의 물을 퍼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붕괴로 인해 수몰 피해가 발생한 드니프로강 유역 러시아 점령지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최소 45명에 달한다.

유엔은 해당 지역에 수해 피해지원을 제공하려 했으나 러시아 당국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담당 조정관은 “러시아 당국이 국제 인도법상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원조가 필요한 이들에 대한 지원은 거부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안전 우려 등으로 인해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주장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크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수해가 발생한 점령지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그곳에는 포격과 도발이 끊이지 않아 민간인들도 포격을 당하고 있고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게 드미트리 대변인의 주장이다.

현재 카호우카 댐 붕괴로 인한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르 클리멘토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까지 사망자가 16명이며 실종자 31명이다“며 ”아직도 집 900채가 물에 잠겨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어린이 474명, 거동불편자 80명 등 3614명이 홍수로 인해 대피한 상태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카호우카 댐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드니프로강 하류 마을들이 홍수로 잠기고 주민들이 대거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인해 댐이 무너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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