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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보석 요청…"땅바닥 앉으니 죽겠다, 억울해서 살아있을 것"

장영락 기자I 2020.09.28 14:29:3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이 법정에서 건강 문제로 보석을 요청했다.

코로나19 방역활동 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총회장은 28일 수원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이같이 요구했다.
사진=뉴시스
이 총회장은 “이 순간에도 뼈를 잘라내는 듯이 아프다”며 “치료하면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총회장은 “뼈 3개를 인공 뼈로 만들어 끼웠다. 땅바닥에 앉거나 허리를 구부려 앉는 것이 큰 수술한 사람에게는 변고인데, 구치소에 의자가 없어 땅바닥에 앉아 있으니 죽겠다”며 허리 수술 후유증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총회장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살아있을지 못 살아있을지 걱정”이라며 “억울해서라도 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살아있어야겠다. 치료를 하면서 이 재판에 끝까지 임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 변호인은 “피고인은 만 90세로 혼자서는 거동하지 못하는 데다가 주거가 분명하고, 사회적 지위에 미뤄볼 때 도망의 우려가 없다. 검찰은 그동안 수차례의 압수수색을 통해 막대한 자료를 확보했으므로 증거인멸의 염려도 없는 상황”이라며 보석 청구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에게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있어 사안이 중대하고, 피고인은 앞으로도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농후하다. 또 피고인의 건강 상태로 볼 때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며 보석 허가에 반대했다.

이 총회장은 지난 18일 변호인을 통해 보석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리 후 보석청구 심문기일을 잡아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심문 결과가 나오면 검찰과 변호인 측에 통보된다.

지난 3월 가평 평화의궁전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7개월 만에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이날 구치소 생활을 쉽지 않은 듯 수척한 모습이었다. 염색도 못해 백발이 성성한 머리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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