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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파리 오페라 발레 "프랑스 발레 정수 보여줄 것"

장병호 기자I 2023.03.07 16:50:23

1669년 창단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30년 만에 내한
8~11일 LG아트센터 서울서 '지젤' 공연
마르티네즈 예술감독 "오리지널에 충실한 작품"
한국인 단원 강호현 등 70명 무용수 출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랑스 발레의 정수를 한국 관객에 보여 드리겠습니다.”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가 30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대표 레퍼토리 ‘지젤’을 공연한다.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 기욤 디옵(왼쪽부터), 도로테 질베르, 강호현,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세 마르티네즈 파리 오페라 발레 예술감독은 “30년 전 파리 오페라 발레 무용수로 한국을 찾았는데 예술감독으로 다시 방문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프랑스 발레를 잘 보여주는 ‘지젤’로 한국을 찾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1669년 창단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이자 세계 최정상의 기량과 명성을 보유한 발레단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의 내한공연은 1993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지젤’ 이후 30년 만이다. 프랑스에서만 1년에 180~190회 공연을 해 해외 투어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 파리 오페라 발레 측의 설명이다. 프랑스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마르티네즈 예술감독과 무용수 70명, 그리고 무대 스태프까지 약 120명이 내한했다.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꼽은 파리 오페라 발레의 특색은 발레 테크닉과 감성의 조화다.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프랑스 발레의 특징은 기술적인 요소를 통해 다양한 감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젤’이 이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며 ‘지젤’로 한국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지젤’은 안무가 장 코랄리, 쥘 페로, 작곡가 아돌프 아당의 작품으로 파리 오페라 발레가 1841년 초연했다. 귀족 알브레히트와의 비극적인 사랑 속에 죽음을 맞이하는 시골 처녀 지젤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재 파리 오페라 발레는 ‘지젤’의 원작에 기초해 안무가 파트리스 바르,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등이 여러 차례 공연한 인기 발레 작품이다.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다른 무용단은 ‘지젤’을 자유롭게 해석하기도 하지만, 파리 오페라 발레는 오리지널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며 “고전 발레의 정수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현재 활동 중인 무용수의 다양한 잠재력을 발현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에 호세 마르티네즈(왼쪽부터) 예술감독, 무용수 기욤 디옵, 도로테 질베르, 강호현이 참석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
이번 공연에선 파리 오페라 발레의 가장 높은 등급인 에투알(etoile, 수석무용수) 무용수 미리암 울드 브람-제르망 루베(3월 9일·11일 오후 7시 30분), 레오노어 볼락-폴 마르크(3월 10일), 도로테 질베르(3월 11일 오후 2시)가 주역인 지젤과 알브레히트 역으로 출연한다. 도로테 질베르와 함께 출연 예정이었던 에투알 위고 마르샹은 부상을 당해 쉬제(sujet, 솔리스트)인 기욤 디옵이 도로테 질베르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한국인 단원 중에는 2018년 입단해 2022년 쉬제로 승급한 강호현이 출연한다. 현재 파리 오페라 발레에는 2021년 아시아인 최초로 에투알로 승급한 박세은을 비롯해 강호현, 코리페(coryphee, 군무 리더) 윤서후가 정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세은은 최근 출산해 이번 무대에 서지 않는다.

강호현은 “30년 만에 성사된 파리 오페라 발레 한국 투어에 한국인 단원으로 참여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강호현은 프랑스 발레 스타일을 잘 전달하는 훌륭한 무용수”라며 “발레는 국제 언어라 국적이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 등 해외 무용수가 함께 할 때 발레단이 더욱 풍성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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