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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으니 이제 수능 잘 봐야죠”…오늘부터 백신접종 시작한 고3들

신하영 기자I 2021.07.19 15:04:54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만난 강서고 학생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이제 대입 무사히 치르길”
강서고 교사 “접종 완료돼 학사일정 정상화 됐으면”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아직 젊은 데 무슨 일 생길까 싶더라고요.”

‘고3 학생 및 고교 교직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9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온 강서고 3학년 김서우(19) 학생은 백신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방역당국의 고3 수험생 우선접종 방침에 따라 이날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해누리타운) 1층은 학생들로 인해 아침부터 붐볐다. 접종은 오전 9시부터 시작했지만 8시가 조금 넘자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1층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번호표를 뽑은 뒤 예진표를 작성했다. 예진표는 접종 전 기저질환이 있거나 코로나 감염 여부, 알레르기 반응 여부 등을 체크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들은 이를 작성한 뒤 접수창구에 제출하고 자신의 접종차례를 기다렸다.

백신을 맞고 나온 강서고 3학년 윤진서(19)군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 부작용 탓에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안전하게 수능을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접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김모군은 “백신 접종 전에는 약간 무서웠는데 맞고 나니 아무렇지도 않다”며 “그냥 평소에 감기 주사를 맞은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박모군도 “1차 접종을 받으니 코로나 감염 확률이 조금은 낮아질 것 같다는 안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과 고교 교사들 중에는 백신접종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백신 접종 대상자인 고3과 고교 교직원의 접종 동의율은 97%다. 전체 65만1000명 중 63만2000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학생은 학생 본인은 물론 학부모까지 동의한 경우에만 동의율에 포함시켰다.

김서우 군은 “부모님 다 공무원이셔서 먼저 접종을 받았는데 별다른 이상 반응이 없어 나도 괜찮을 것이라 믿었다”라며 “백신도 맞았으니 이제 무사히 입시를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각 지역 보건소는 학교별 학사일정을 고려해 접종 일정을 잡았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소재한 강서고 학생들은 인근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날 강서고에서 접종을 받으러 온 고3 학생과 교사는 총 220명이다. 이날 학생들과 함께 백신을 맞으러 온 전찬열 강서고 체육교사는 “그동안 백신접종을 안 받았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이 여러모로 조심스러웠다”며 “빨리 학생·교직원에 대한 접종이 완료돼 학사일정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국 290곳의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학생과 고교 교사·교직원 63만2000명의 백신접종을 오는 30일까지, 2주 동안 완료할 계획이다. 전국의 고등학교와 특수학교·외국인학교·대안학교·미인가교육시설·영재학교 등이 모두 접종대상에 포함된다.

고3의 경우 휴학 중이거나 2022학년도 대입에 응시하는 조기 졸업자까지 접종 대상이다. 교직원은 휴직·파견 근무자를 포함해 산학겸임교사, 원어민 영어교사·강사까지 백신을 맞는다. 학교 행정직원이나 급식 조리원 등 학생들과 접촉하는 모든 교육공무직도 여기에 포함된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고 1·2학생들에 대한 접종 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김포 예방접종센터(김포생활체육관)를 방문, 고1·2 학생들의 백신접종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방역당국이 18세 이하 백신 접종을 승인해야 계획이 잡히고 실행할 수 있다”며 “2학기 개학 전에 방침이 결정될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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